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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캐릭터페어 역사(1), 민·관 양대 캐릭터전시회 통합

polplaza 2021. 2.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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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캐릭터페어는 지난 2003년 서울캐릭터쇼와 대한민국캐릭터페어를 통합한 행사이다.

서울캐릭터쇼는 사단법인 한국캐릭터협회가  2001년 8월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과 공동 주최하고, 산업자원부와 KBS가 공동 후원한 국내 최대의 캐릭터 비즈니스 행사였다. 이 행사는 2회 째인 2002년 8월 역시 서울무역전시장에서 한국캐릭터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 KOTRA, 다음(DAUM.NET)이 공동 후원했다.

(산업자원부와 kbs가 후원한 2001 서울캐릭터쇼 개막식)


반면 대한민국캐릭터페어는 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가 2002년 8월 코엑스에서 제1회 행사로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다. 문화부 산하의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와 캐릭터디자이너협회가 후원했다.

문화관광부는 2002년 당시 민간 주도로 한국캐릭터협회가 1년 전에 주최했던 서울캐릭터쇼와 똑같은 '붕어빵 행사'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똑같은 날 붕어빵 전시회를 개최했던 것이다. 민간 행사를 정부가 키워주지는 못할 망정, 정부가 기존의 민간 주도의 행사를 사실상 사장시키는 정책 실패를 보여준 전횡적인 사건이었다.  

두 행사는 2002년 8월 서울무역전시장과 코엑스에서 똑같은 날 열려 업계와 언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자세한 내용은 추후 소개할 예정임).

협회는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하여 2003년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양대 전시회 통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 서울캐릭터페어 명칭으로 행사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2003년 행사부터 서울캐릭터쇼는 대한민국캐릭터페어와 통합하여 '서울캐릭터페어'로 개최되기 시작했다.

민관 행사가 통합된 서울캐릭터페어는 운영체계를 놓고 행사 관계기관 사이에 논란이 많았으나, 최종적으로는 한국캐릭터협회의 제안이 수용됐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구 서울산업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키로 하고, 한국캐릭터협회와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 캐릭터디자이너협회 등 캐릭터 관련 3개 협회가 공동주관을 맡기로 했다. 산업자원부와 문화관광부, 서울시는 후원을 맡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운영체계는 통합행사의 첫해인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큰 틀을 유지하면서 통합 의미가 지켜졌다.

그러나 2005년 서울캐릭터페어를 앞두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통합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련의 통합운영체계 허물기를 시작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상급 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행사의 틀을 깬 것일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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