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전 대통령 면담.. 유영하, 권영세 배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4월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과 약 50분간의 회동을 가졌다. 윤 당선인이 검찰 재직 시절은 물론이고 정계에 입문한 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혀, 이번 면담을 통해 인간적인 화해를 원했음을 시사했다. 윤 당선인은 검사 재직시절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특검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형사적으로 단죄하고, 탄핵하는데 주요 역할을 했다. 이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취임 전에 박 전 대통령을 위로하고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과거문제를 털고 가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대구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 등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이 진행됐다. 윤 당선인은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업적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또 "면목 없다. 늘 죄송했다"라고 사과를 표시했다. 이는 지난날 특검수사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수사했던 마음의 부담감과 미안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잘 챙기시라"고 화답했다.

윤 당선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월 10일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경우, 사면 후 첫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에 배석한 유영하 변호사는 이번 대구시장선거에 '다크호스'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은데다,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영상메시지를 내놓음으로써 대구시장선거판도에 최대 변수로 등장한 상황이다.

(사진: 유영하 변호사 SNS)

 

(왼쪽부터 유영하 박근혜 윤석열 권영세/ 사진: 유영하 변호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