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정리하는 중이다. 주변을 정리하다가 문득 시간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나온 흔적들을 하나씩 정리함으로써 그 흔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 작업으로 20여 년 전에 사용했던 플로피디스크와 CD를 정리하고 있다. 어떤 것은 파일이 열리고 어떤 것은 인식 불가로 열리지 않는다. 디스크에 적힌 메모를 보면서, 이 디스크는 파일이 꼭 열려야 할 텐데 하고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플로피디스크가 여러 개 담겨있는 작은 플라스틱박스를 열었다. 플로피디스크가 5개 들어있다. 첫 디스크에는 '책머리, 심역, 주역, 음양'이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주역 해설을 담은 디스크임을 알 수 있었다. 26년 전 대학 선배(이상운)의 친구분이 나에게 주고 간 디스크였다. 선배의 친구분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