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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계양을 '이재명 저격수' 과연 누구 내보낼까

polplaza 2022. 5.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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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5월 6일 이재명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하자, 국민의힘은 이 고문을 꺾을 수 있는 '저격수'로 누구를 내보낼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재명 고문이 경기 성남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가운데 한 곳에 출마할 가능성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 고문이 계양을 선거구를 선택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성남시장 재선과 경기도지자를 지낸 이 고문이 경기도를 벗어나 인천에서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고문이 계양을을 선택한 것은 당선이 '보장'된 선거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인천 계양을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최근 의원직을 사퇴한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총선에서 5번 당선된 곳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이다. 송 전 대표가 인천시장 재임 때인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민주당 계열인 민주통합당 최원식 후보가 출마해 당선됐다. 계양구 선거구가 처음 생긴 1996년 15대 총선까지 포함할 경우, 현재 갑, 을로 분리된 계양을 선거구는 2020년 21대 총선까지 총 7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구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포함)의 후보가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다. 지난 3월 20대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패했던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단순한 험지가 아니라 '사지(死地)'로 분류되는 선거구인 셈이다.

이처럼 역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이재명 고문이 자신의 주무대인 경기도를 이탈하여, 인천 계양을 선거구를 선택한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사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민주당의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안팎에서는 이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여 '자객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누구를 내보내느냐는 것이다.

우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 윤희숙 전 의원 등의 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본인의 등판론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이다. 그는 5월 6일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어떻게든 원내 입성해서 본인 수사에 대해 방탄을 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등판하겠다는 의사는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도 다 선수들 있다. 누군지 공개할 수 없다"면서 "국회의원 선거는 주소지 이전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그거는 다 카드들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인물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분당갑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재명 고문이 분당갑을 놔두고 계양을로 비켜감에 따라 분당갑 출마선언을 보류했다. 대신 그는 '분당갑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당갑뿐 아니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선거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백히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출마지역을 '분당갑'이라고 명확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당에서 강력히 요구하면 계양을에서 이재명 고문과 맞붙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과 맞대결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이준석 대표, 장기표 원장, 윤희숙 전 의원, 안상수 전 시장(왼쪽부터))


당 안팎에서 추천되는 인물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윤희숙 전 의원이 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했다가 부친의 땅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경선 포기와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선 기간 중에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기본소득과 청년세계여행비 1천만원 등의 허점을 저격했다. 문제가 된 부친의 투기의혹은 경찰의 수사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음으로써 정계 복귀에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윤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당에서 꼭 나가라고 하면 나가겠지만,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위원장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안철수 위원장과 함께 이준석 대표 등판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분당갑 출마를 결심한다면, 자연스럽게 이준석 대표에 대한 출마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투입하자는 얘기도 들린다. 장기표 원장은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의 대부로서, 지난 대선 기간 중 '대장동게이트 국민법정'을 서울과 부산에서 주최하고, 대장동게이트부패수익환수국민운동본부, 대장동특검추진천만인서명본부,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범시민연대(대진범) 등 대장동 관련 단체들의 상임대표를 맡아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장동게이트를 정치 이슈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권력의 부패와 불의에 대해 온몸으로 맞서온 그의 투쟁 경력으로 미뤄볼 때, 이재명 고문을 저격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인물들 가운데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판론과 함께 최근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패한 유승민 전 의원 차출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심지어는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현지에서는 인물난을 겪는 모습이다. 결국 인천 밖에서 거물급 저격수를 모셔와야 할 상황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계기로 이 선거구에 대한 보궐선거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기로 하는 등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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