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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선생은 왜 구리에 갔을까

polplaza 2022. 5. 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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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선생은 2022년 5월 21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에 갔다.

지난 대선 이후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알려왔지만, 그가 간 곳은 오는 6월 1일 구리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수천(66) 후보 선거사무소였다. 박 후보가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다고 장 선생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정당 후보도 아닌 무소속 후보를 장 선생이 굳이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박 후보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중학교 3년 중퇴가 최종 학력이다. 수업료 1,500원을 납부하지 못해 제적됐다고 한다. 그는 서울로 상경하여 동대문 청계천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못다한 공부를 하기위해 야학을 다녔다. 그 때 야학을 운영하던 고(故) 제정구 전 의원과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를 만나 노동법을 깨우치고 공부를 했다. 인생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그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을 계기로 노동운동,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장 선생을 알지 못했지만, 훗날 제정구 전 의원을 통해 장기표 선생과 인연을 맺게 됐다. 1990년 장기표 선생이 민중당을 창당할 무렵, 박 후보는 민중당 정책위의장을 하던 장 선생에게 구리-서울간 시계구간할증요금제의 시정을 요구하는 정책제안서를 들고와서 면담을 요청했다.

장 선생의 회고에 따르면, 그 내용을 읽으면서 변호사가 쓴 글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후보가 직접 썼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해박한 교통법률 지식과 논리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이 정책은 이후 수용돼 서울-구리 시내버스비는 시계구간 할증이 폐지됐다. 박 후보는 또 원진레이온 사건을 공론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런 사건들을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은 30여년 이상 이어졌다. 박 후보는 특히 80년대 구리시에 정착하면서, 발로 뛰는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재야 정치운동가였던 장 선생의 도움이 필요했던 그는 장 선생에게 조언도 구하고 도움을 받았다.

이런 인연으로, 장 선생은 이날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박 후보를 격려했다. 마침 제정구 전 의원의 친형인 제정호 시인도 개소식에 참석해 동생의 야학교의 제자격인 박 후보의 시장 출마를 격려하고 필승을 기원했다.

(대화 나누는 박수천 후보와 장기표 선생(왼족부터))

 

(박수천 후보)

 

(개소식 현장)

 

(개소식 개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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