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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후보자 낙마는 '현대판 정치적 마녀재판'이었나

polplaza 2022. 5.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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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태 경북대(의대) 교수는 2022년 5월 24일 같은 대학 소속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낙마한데 대해 '현대판 정치적 마녀재판'이라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마녀재판의 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6세기 독일 어느 지방의 처형된 마녀 157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다양한 연령과 계급, 직업의 사람들이었다"면서 "'불시험, 물시험'에 처해지면 무조건 죽게되어있다. 마녀가 아니어서 죽거나, 살아나와 마녀로 증명되었다며 다시 화형에 처해진다"고 마녀로 낙인찍힌 사람은 무조건 죽음을 면치 못했던 '마녀사냥'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재태 교수/ 이재태 SNS)


이 교수는 "21세기에도 정치적으로 마녀화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같은 편에 의한 마녀화는 누구를 원망하기도 어려우니 속수무책"이라고 덧붙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여권 내부에서조차 지지를 얻지 못하고 낙마한 사실을 안타깝게 지적했다.

이 교수는 "마녀가 사회를 위협한다는 사고는 귀족과 신부 및 법관들이 만들어낸 창작품이었다"면서 "마녀사냥은 이교도의 침입과 종교개혁 전쟁, 어려워진 경제사정, 기근, 페스트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15세기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면서, 당시 도전받고 있던 교황의 권위와 가톨릭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탈출구였다"고 '마녀'가 권력자들이 창작한 허구임을 지적했다.

그는 "마녀 감별법은 단순하나 피의자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면서 "재판관은 나체 상태에서 피의자를 관찰하고, 유방이나 음부 등에서 사마귀, 반점, 기미 ,주근깨 등 마녀의 점이 나오면 그 자리를 긴 바늘로 깊숙하게 찔러 감각을 느끼는지, 피가 흐르는지 시험했다"고 마녀사냥의 잔혹성을 폭로했다.

이 교수는 마녀 감별법에는 ‘불 시험’과 '물 시험'도 있었다면서, 가령 '물 시험'의 경우 "혐의자를 담요에 묶고 깊은 물에 빠뜨려 익사하면 혐의를 벗게 되나, 물에서 떠오른다면 악마의 도움으로 살아난 마녀로 간주되어 화형된다"며 "마녀든 아니든 죽는 것은 같았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아빠찬스' 의혹 등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왔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5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지난 4월 10일 장관 후보로 지명된지 43일만에 물러난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사퇴변에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이제 다시 지역사회이 의료전문가로 복귀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태 교수 2022.5.24.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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