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이 대한민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 '88서울올림픽'에 소련이 불참하도록 외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영훈 세계시민기구(WCO) 대표는 지난해 연말 김광수 교수(한신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한강의 기적 그 꿈의 대장정(2021. 김영사)'이란 저서에서 "고르바초프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는 이야기를 할 테니 후일 당신의 회고록에 꼭 써넣으세요'라고 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곽 대표에 따르면, 1994년 문선명 평화재단이 주최한 세계평화지도자 회담에 참석한 고르바초프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됐다.
인연은 곽 대표가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987년 평화올림픽 운동을 전개하면서, 고르바초프에게 서울에 오면 머물 수 있는 집을 지어놓겠다는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6년 후 방한하게 됐다. 이 때, 그를 위해 집을 짓겠다고 했던 곽 대표가 통역을 대동하고 나타나자 반갑게 맞아준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곽 대표를 옆자리로 불러 "서울올림픽 전 김일성이 모스크바로 찾아와 크렘린궁에서 만났다.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여기까지 온 용건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랬더니 김일성이 서울을 고립시키자고 했다"면서 "'어떻게 고립시킬 수 있는가' 하고 되물으니, 서울올림픽을 보이콧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귀띔했다.
고르바초프는 그러나 "나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주창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나의 소신에 위배되는 처사는 할 수 없다고 김일성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일성은 크게 실망한 채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한편 김일성은 실제로 88서울올림픽을 앞둔 1986년 10월 크렘린궁으로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듬해인 1987년 5월에는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중국의 서울올림픽 불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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