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배우' 김성원 씨 별세, 향년 85세

'회장님 배우'로 친숙한 배우 김성원(1937~2022) 씨가 2022년 8월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성우로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웃어라 동해야' 등 여러 드라마에서 회장님 역을 주로 맡아 대중에게 '회장님'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이다.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55년간 당뇨 질환을 합병증 없이 잘 극복해왔으나, 올해 초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5년 전 고인 모습/ kbs 유튜브 영상 캡처)

강원도 원주 태생인 고인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전신인 서라벌예대 재학 중 1957년 CBS 성우 2기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성우로서 TBC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역, 외화 '석양의 무법자'의 투코 역을 맡았다. 킴블과 투코의 한국어 목소리 주인공이 바로 그이다.

훤칠한 키와 넉넉한 외모를 지닌 그는 TBC(동양방송)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 됐다. 1971년 TBC 드라마 '여보 정선달'에서 주인공 정선달 역을 맡았다. 2000년대는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주로 회장, 사장 역을 전담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파리의 연인에서 회장 역을 열연한 고인/SNS)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비롯해 '해상왕 장보고', '두 번째 태양'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냈다.

앞서 고인은 5년 전 KBS 교양 '여유만만' 프로그램에 출연해 '50년간 당뇨와 동거 중"이라며 "합병증 없이 당뇨를 다스린 7가지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유뷰트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빈소는 경기도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 부인 안상희 씨와 사이에 2남 1녀의 자녀가 있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