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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윤석열 정부의 성공 위해 절대 화합".. 당대표 출마는?

polplaza 2023. 1.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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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놓고 정가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나 전 의원은 2023년 1월 10일 사의를 표했지만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가타부타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의 배경을 짐작해 볼 때,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밝힌 것은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이 곧바로 사의를 수용했다면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곧장 당 대표 선거채비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의 '구호' 듣는 나경원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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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대답을 미루고 있는 것은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나 전 의원 측에서 본다면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방해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곧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내심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출산시 대출(일부) 탕감' 발언을 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정부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반박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나 전 의원이 언급한 대출 탕감 발언은 헝가리에서 출산 장려를 위해 시행 중인 정책이다. 우리나라와 헝가리는 사정이 매우 다르므로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나 전 의원은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과 거리가 멀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때 맞춰 김기현 의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층에 당 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윤심'이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4선 출신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의 이같은 묘한 기류를 감지하지 못할 리가 없다.

문제는 당원 100% 경선제로 치르는 이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전 의원으로서는 출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윤심'이 제동을 걸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는 단순히 출마의 문제가 아니라 도전의 문제가 된다. 당대표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고 양보할 것인가?

(건배 제의하는 나경원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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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나 전 의원의 행보는 지난 1월 11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는 작년에 신나는 일이 있었다. 대선을 승리했고 정권교체를 이루었다. 그러나 대선승리는 끝나지 않았고 정권교체도 완성되지 않았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내년 총선 승리 아니겠느냐"라며 "총선 승리가 저는 정권교체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승리는 바로 서울과 수도권의 승리로부터 시작된다라고 생각한다"고 수도권의 중요성과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서울 지역구를 가진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어진 발언과 건배사는 정반대의 해석을 낳기에 충분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 바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그리고 교육개혁에 이르는 3대개혁의 완성은 물론 우리 정당개혁까지 덧붙여서 우리 올해 개혁의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 단결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자"고 호소했다.

(인사말하는 나경원 전 의원)

같은 의미인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 단결'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를 외치고, 참석자들에게 "절대 화합"으로 화답하게 한 것을 보면, 당의 화합을 위해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게 한다.

더구나 사회자가 나 전 의원을 소개할 때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호칭함으로써, 그가 여전히 현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일부 언론에서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당의 공식 행사장에서 '전(前)' 자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그의 사의가 공식적으로 수용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나 전 의원은 금주를 지나면서 '대의(절대 화합)'를 위해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지지자들의 출마 요구와 성원을 고려하여 불출마 입장 표명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비윤'으로 분류된 현 시점 이후 당원 대상 여론조사 추세가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고심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여론조사 추세가 기존 추세대로 답보하거나 급등하지 않는 이상 나 전 의원은 출마를 강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다.

(건배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전의원 등/네티즌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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