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14일째다. 증세는 어제와 유사하다. 눈이 침침하고 밥 먹는 것이 힘들다. 발음이 새서 말 하는 것도 불편하다. 상대가 말을 못알아 들어 말을 몇번씩 되풀이 하기도 한다. 그런데 통증은 없다.
어제 병원에서 '근전도' 검사를 받은 후, 오늘은 별도의 검사도 처방도 없다. 재활치료사가 휴가여서 내일부터 재활치료를 받는다. 재활치료란 마비된 얼굴 부위에 전기침을 맞고 적외선 쬐기를 하는 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한다.
주변에서 침을 맞아야 한다고 성화다. 시골 어머니도 내 상황을 집사람을 통해 아시고 오전에 전화를 주셨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으라고 하셨다. 차마 '침 안 맞겠다'고 하면 전화가 길어질 것 같아 "네. 알게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무실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아보라고 독촉이 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여기저기 소개해주고 있다.
한 동료는 척추가 안좋아 통증이 심했는데, 경기도 군포 한의원에서 침 한대 맞고 나았다고 했다. 아직까지 병원 안 가고 잘 생활하고 있다면서 그 한의원을 소개해줬다. 다른 분은 예약하지 않으면 진료받기 어렵다는 한의원(종로5가)을 소개했다. 나의 사회 친구는 영등포에 소재한 친구가 하는 한의원을 알려줬다. 다른 친구는 대학입시 전에 구안와사가 와서 서대문에 있는 한의원에서 1주일간 침 치료를 받고 나았다고 했다. 사무실 선배는 서대문에 있는 지인 한의원을 소개했다. 그 분의 선배가 구안와사에 걸려 거기서 치료를받고 완치됐다고 했다.
오늘은 행사 참여 차 인천에서 오신 분이 진맥을 짚어보고 "기가 약하다"며 "빨리 침을 맞으러 가라"고 재촉했다. 곧 침 놓는 분을 소개해줄 기세였다.
저녁에는 사무실에 가끔 나오시는 분이 침으로 유명하신 분이라며 이 분을 사무실로 모시고 와서 진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령이신 분한테 불편을 끼치는 것 같다"고 정중히 사양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내일 오전 사무실 앞에서 그 분을 만나기로 했다면서, 일단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침 치료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할 수없이 침 관련된 분을 만나게 됐다.
한편 오늘 밤 얼굴을 살펴보니 왼쪽 눈이 제법 움직인다. 눈 꺼풀은 어제보다 많이 움직인다. 이마 부분도 미세하지만 코를 기준으로 왼쪽 이마 일부에 주름이 잡히는 모습이다. 음식을 씹을 때 음식물이 왼쪽으로 차이는 현상도 아주 조금 나아졌다. 혀가 왼쪽 잇몸 사이로 움직이는 힘이 커진 덕분으로 보인다. 그런데 인중과 입술이 음식을 먹거나 웃을 때는 물론이고 가만히 있을 때도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차도가 있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특별시 안 좋은 현상은 눈에서 고름같은 액체가 자주 나오고, 눈이 침침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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