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면 신경마비 30일째... 코도 비뚤어져

polplaza 2023. 6. 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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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신경마비(구안와사) 진단을 받은 지 30일째가 됐다.

귀 통증으로 추가로 처방받은 마지막 약을 다 복용했다. 다시 1주일이 지난 셈이다. 귀 통증은 사라졌다. 안면마비와 관련하여 더이상 약 복용은 없을 듯 하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거울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스마트폰 사진 모드로 얼굴을 보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볼 때와 거울로 볼 때 느낌 상 차이가 있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더 균형이 맞지 않게 보인다.

오전에 병원에 들러 재활치료를 받았다. 치료사가 아래 입술이 많이 안 좋아 보인다며 그쪽으로 전기자극을 집중했다, 한편으로 재활치료에 회의감이 들었다. 전날 침술사가 재활치료를 받으면 침 효과가 없다면서 재활치료를 받지 말라고 한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 그렇다고 침 효과를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겨우 한번 맞고서 무슨 기대를 거는 것은 과신일 것이다.

(전기 치료기 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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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면서, 증상을 정리해보면 전날보다 좋아진 게 별로 없다. 눈 주변의 당김 현상은 여전하고, 세수를 할 때 눈에 물이 들어가 눈이 불편한 것도 여전하다.

오랜만에 이발소에 가서 이발을 했다. 머리는 감는데 비눗물이 왼쪽 눈으로 들어왔다. 눈을 애써 감아도 물이 새어 들어올 정도로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았다. 그나마 인중은 약간 가운데로 옮겨지는 듯하지만 아래 입술은 오른쪽으로 치우친 게 뚜렷하다.

무엇보다 당혹스런 일은 코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말을 할 때, 특정 발음을 할 때 콧등이 움찔거리며 오른쪽을 기울어졌다. 이러다가 코마저 비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을 갖기로 하고 낙담은 자제하기로 했다.

안면 신경마비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는데도 회복 속도가 아주 더딘 편이다. 오히려 지금은 회복이 아니라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눈과 입술의 회복은 전날과 별 차이가 없고, 코가 서서히 비뚤어지고 있다면 악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게 순간적인 현상이라고 할지라도.

내일은 재활치료 대신에 침을 맞으러 갈 예정이다. 2번째 침을 맞게 된다. 주변의 지인들이 모두 침을 권유하고 있기에 일단 맞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침을 맞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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