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33일째다.
오늘은 일요일, 특별한 치료행위는 없었다. 혼자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드리고, 귀 뒤쪽과 목 주변을 두드렸다. 유튜브에 혈액 순환을 잘해줘야 쥐 내리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아래입술이 많이 비뚤어져 입술 주변을 돌아가며 마사지해 주었다.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머리 주변을 손가락으로 두드려주는 것은 그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특별한 변화가 하나 감지됐다. 왼쪽 눈을 감을 때 오른쪽이 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왼쪽눈을 감는 동작을 하면 오른쪽 눈이 반쯤 뜨진 상태로 사물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안면 마비 33일만에 왼쪽눈이 오른쪽눈과 상관없이 홀로 감을 수 있는 조짐을 보인 셈이다. 거울을 보면 왼쪽눈이 완전히 감기지는 않지만, 오른쪽 눈이 반쯤 뜨진 상태로 사물을 보는 단계까지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왼쪽 눈을 감으면 오른쪽 눈 반쯤 뜨여... 사물을 보다
어제까지는 왼쪽 눈을 감으면 오른쪽 눈도 감겨서 두 눈 모두 사물을 볼 수 없었다. 왼쪽눈과 오른쪽눈이 일체가 된 듯이 움직였다. 물론 오른쪽눈을 감으면 왼쪽 눈은 뜨진 상태로 볼 수 있었다. 오른쪽 눈은 잘 움직이는데 왼쪽눈을 감는 것이 매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왼쪽 눈을 감으면 반쯤 뜨진 상태이지만, 오른쪽 눈도 반쯤 뜨진 상태로 오른쪽 눈만으로 사물을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려 33일 만에 왼쪽 눈에 신경이 돌아오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왼쪽 눈 주변의 조임 현상의 범위가 어제보다 약간 줄어든 것 같다. 눈 언저리 주변에는 여전히 압박감이 있지만, 범위는 눈 주변으로 줄어든 느낌이다. 왼쪽눈 아래쪽 눈 두덩이에는 미세한 주름이 보이다가 사라졌다가 반복하는 모습이다. 눈 쪽의 근육과 신경이 아직 불안정하다고 할 것이다.
그밖에 눈이 침침한 것과, 아래 입술이 비뚤어진 것 등은 어제가 별 차이가 없다. 내일은 침 맞으러 가는 날이자, 병원에 재활치료가 예약되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우선 재활치료를 취소하고 침을 맞으러 갈 예정이다. 최소한 3번은 맞아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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