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치마당

자승스님, 유언장 미리 남겨뒀다... "토굴 25년까지 꼭 복원하라"

polplaza 2023. 12. 1. 20:59
반응형

지난 11월 29일 경기도 안산시 칠장사에서 입적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가 생전에 미리 남겨둔 유언장이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2023년 12월 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회의실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제34대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가 남긴 여러 장의 유언장 중에서 3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언장에는 칠장사 복원과 관련하여 "탄묵, 탄무, 탄원, 향림.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 주도록 (하라)"며 "25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시한을 명시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은 자승 스님의 상좌(제자) 스님들로서. 법명이다. 유언장에서 '토굴'은 이번에 자승 스님이 소신공양 때 화재가 발생한 칠장사를 지칭한다고 한다.

다른 유언장에는 총무원장 스님께 전하는 내용으로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라는 당부 메시지가 있었다.

또 다른 유언장에는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합니다"라고 수행자들에게 반성하는 마음을 담고 있었다. 이어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합니다”라고 수행자들에게 전법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유언장은 어제 자승 대종사의 거처에서 여러 장 발견되었다"면서 "그 내용에는 자승 대종사가 평소 해 오신 생과 사에 대한 말씀 및 종단에 대한 당부 등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여러 장의 유언장 중에 상좌 스님들에 대한 당부 등 개인적인 내용은 제외하고 종단에 대한 당부 및 칠장사에 타고 간 차량에서 발견된 메모와 관련된 내용 등 3가지를 공개했다.

(충무원장 스님에게 남긴 유언/대한불교조계종)
(수행자들에게 남긴 유언/대한불교조계종)

 

(상좌스님들에게 남긴 유언/대한불교조계종)


한편 이날 공개된 유언장은 자승 스님이 회주(큰스님)로 있는 봉은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은정불교문화재단의 숙소에서 발견됐다.

조계종 측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지난 3월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끝난 후,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방 어디 어디를 열어봐라"고 하였는데, 당시 그 얘기를 들었던 스님 한 명이 기억을 되살려 해당 장소로 가서 확인한 결과 여러 장의 유언장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