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후폭풍'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10월 13일 이낙연 전 총리의 민주당 지도부의 '이재명 대선후보 선출 확정'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문이 나오자, 자신의 SNS에 이 전 총리의 경선결과 '승복'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이 글을 통해 이낙연 캠프의 '사사오입 무효표 처리' 반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후보로 확정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한다는 속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낙전 전 총리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이 전 총리는 '승복'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고, '수용'이라고 썼다고 항의 댓글을 달자, 곧이어 '수용 선언'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의 서적을 찢거나 불태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쓰레기통에다 버리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발언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조국 전 장관이 '승복'으로 쓴 SNS 글 캡처)

이낙연 전 총리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조국 전 장관이 과정의 불공정성에는 침묵하고 결과만 앞세워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며 '선택적 공정'의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결국, 조 전 장관은 해당 글을 삭제했든가, 비공개 처리함으로써 15일 현재 해당 글을 찾아볼 수 없다.

(조국 전 장관이 '수용 선언'으로 수정한 글 캡처)

(조국 전 장관의 저서를 찢은 사진/트위트 캡처)

그런데 조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12월 11일 오전 성남시가 주최한 '행복아카데미'의 강사로 초청받아 '대한민국의 희망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재명 당시 시장은 이 강연에 대해 "조국 교수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 문제들을 짚어나가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양극화를 넘어 경제민주화로'란 부제 아래 우리나라 양극화의 심각성에 대해 얘기하고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고 호평했다.

조 교수는 당시 시장실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적어도 7년 전 두 사람은 적지 않은 친분을 쌓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시장실에서 이재명 시장과 악수를 나누는 조국 교수)

(2014년 성남시에서 강연하는 조국 교수)

뒤 이어 2016년 6월 14일 두 사람은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이재명 당시 시장이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벌일 때, 조국 당시 교수가 농성장을 방문해 토크쇼를 하며 이 시장을 격려했다.

(은수미, 이재명, 김홍일, 조국(왼쪽부터, 직함 생락)/이재명 지사 SNS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