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저격 글'에 네티즌들 냉소 반응

조국 전 법무장관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후보를 싸잡아 비난한데 대해 예전처럼 무조건 동조하거나 옹호하지 않고 되레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이 많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트윗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캡처)

조국 전 장관은 1월 5일 SNS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 "마침내 검찰이 국힘을 접수했다"라며 "'검란'을 일으킨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검찰당'으로 재조직하려는 것"이라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검찰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조 전 장관은 또 "검찰 출신 외는 다 '육두품'이다"라고 덧붙여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을 성골과 진골급으로, 비검찰 출신을 육두품급으로 나눠 대립시키는, 소위 편가르기 수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검찰 출신이 아닌 사람은 6두품이라는 비아냥인 셈이다. 이 때문에 윤석열 후보 측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대표마저 6두품으로 평가절하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이 글은 윤석열 후보가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의 선대위를 해산하고 청년 위주의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로 전환하면서, 검찰 출신들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새 선거대책본부장에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는데, 권 의원은 이날 사임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후임으로 사무총장직도 겸임하기로 했다. 권영세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모두 검찰 출신이다. 또 정책본부장은 원희룡 전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이 맡았다. 원 본부장도 검찰 출신이다. 그런데 실제 사람 수로 따지면, 선대위와 당요직을 맡고 있었던 검사 출신 3명이 이번에 2명으로 줄은 셈이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사무총장직을 겸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서울법대 교수 출신의 조 전 장관이 자신이 반대하는 상대 진영을 향해 '저급한 프레임 짜기와 편가르기 수법'으로 선동하는 모습은 과거의 조국이 아니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조 전 장관의 게시글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조 전 장관을 힐난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기**' 필명을 쓰는 네티즌은 "그렇게 판 깔아준 사람 : 민정수석 때 윤석열 못 거른 조국"이라고 조 전 장관을 비판했고, '염원*******'이라는 필명은 쓰는 네티즌은 "민주당은 조폭이 접수한 듯한데 그것은?"이라며 조 전 장관이 이재명 대선후보의 민주당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를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은 "민정수석이 대장동 화천대유 심지어 판교 옹벽아파트도 뭉게.. 뭐가 자랑이라고 저러는지 모르겠네요"라고 적어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당시 뭘 했느냐는 의미로 냉소했다.

(네티즌들의 반응 캡처)

또 다른 네티즌은 "윤석열에 이어서 전과 4범이라는 적폐를 또 키워주고 계시는 조국님"이라고 썼고, 다른 네티즌은 "윤석열과 국힘당 잘못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면 이재명은 100만점은 될터인데 한쪽만 보시니 욕을 많이 먹지요"라고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편향성을 비판했다.

'모**'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김명수 김오수 박범계가 이재명 편인데? 국민이 우습니?"라고 조 전 장관을 저격했다. 즉, 김명수 대법원장, 김오수 검찰총장, 박범계 법무장관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 편인데, 국민의힘을 검찰당이라고 프레임을 씌워 비웃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반응 캡처)

한 네티즌은 "이분 이제는 약간 측은하다. sns그만 하시고 정신건강을 돌보세요."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검찰이 국힘을 접수해 보이는게 아니라 어떤 인간 하나가 검찰을 화천대유 한거 같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 검찰조차 안(못?) 건드리는 이재명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이 씨 본인도 최측근이라 인정한 정진상 김용 이름도 나오고 본인 녹취가 나와도 왜 여태 소환 조사도 안하고 있을까요"라는 댓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물론 조국 전 장관의 글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의 반응도 보이긴 했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비판하는 반응이 주류였다. 이는 살아있는 권력인 검찰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관련된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지 않고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팽배해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티즌들의 시각이 이렇다면, 조 전 장관의 말대로 국민의힘이 '검찰당'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비호를 받는 '검찰비호당'이 된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