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 글은 1998년 장기표의 '국가파산을 막을 희망의 메시지-구국선언'의 책 출간에 즈음하여 당시 유재천 한림대학교 부총장이 쓴 추천사이다. 장기표라는 이름은 이 나라 학생운동,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길이 기록될 우리의 자랑이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 이후 군사독재의 암울했던 시기를 살아온 세대치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이 나라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의 이 같은 30여 년에 걸친 투쟁경력은 우리로 하여금 그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투사의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그러나 투사라는 이미지는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만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사란 가슴은 남달리 뜨겁되 머리는 냉철하지 못하고, 투쟁의 목표는 뚜렷하되 영근 비전이 결여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