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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가발 벗겨진 뉴스' 실제로 확인해봤더니...

polplaza 2022. 8. 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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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동훈 법무장관이 가발을 썼는지가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2022년 8월 5일 SNS에 [한동훈, 기자 질문 피하다 가발 벗겨져..'불통' 논란까지]라는 글이 나돌았다. 기자 이름까지 있는 걸 보면 어떤 매체에서 기사화를 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클릭을 해보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존재하지 않는 글입니다'라고 페이지에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동훈 가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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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의 검색창에 '한동훈 가발'을 쳐봤다. 아래와 같은 글이 검색됐다. '순식간에 기사삭제된.. 한동훈 가발 벗겨진 뉴스 : 클리앙'이라는 제목의 글이 떴다. 바로 아래에 '한동훈 가발 벗겨졌다는 기사 사실인가요?'라는 제목의 글도 떴다.

'클리앙'에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을 클릭해봤더니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나왔다. 이미 삭제한 글임을 알 수 있다.

이어 '82cook.com'에 쓴 글을 클릭해봤더니 그대로 나와 있었다. "한동훈이 기자들 질문 피하려다 가발이 순식간에 벗겨졌다는데..그것을 쓴 기사도 순삭 되었다네요.. 들어보셨나요? ㅎ"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게시 시각은 8월 5일 23시 47분 30초로 나와 있었다.

상식적으로, 한동훈 법무장관의 최근 언행으로 볼 때 기자들의 질문을 피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질문을 피하려고 하다가 가발이 벗겨졌다는 것은 '코메디'이다. 설령 가발을 쓰고 있었다 하더라도 기자들의 질문에 겁이 나서 가발이 벗겨질 정도로 도망(?) 칠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합리적으로 그렇게 생각이 들지만, '한동훈 가발 벗겨진 뉴스'가 있다고 하니 확인해볼 필요는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뉴스'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삭제됐을 수도 있겠다 싶어 여기저기 확인해봤다. 그런 와중에, '한동훈 가발'이라는 키워드에 한동훈 장관의 사진들이 검색되기도 했다. 어릴 적 사진도 나왔다. 한동훈 장관이 취임 이후 가발 이야기로 한 때 논란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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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한동훈 가발' 검색 결과 캡처)

(다음에 한동훈 가발 이미지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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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이어 구글에서 검색을 해봤다.

'한동훈 장관 기자 질문 피하다 가발 벗겨져'로 검색을 했더니 포토샵으로 한 장관의 머리를 대머리를 만든 이미지가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 형태의 이미지 2개를 볼 수 있었다. ['한동훈, 기자 질문 피하다 가발 벗겨져.. '불통' 논란까지]라는 제목이 달려있었다. 작성 시간과 수정시간, 그리고 작성한 기자 이름도 들어있었다. 심지어 보도한 방송사의 로고도 들어있었다. 영락없이 언론사가 보도한 기사 형태를 갖춘 이미지였다. 기사에 포함된 한 장관의 사진을 대머리로 '뽀샵' 처리한 것으로 볼 때, 언론의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즉, 가발이 벗겨진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어야지, 일부러 '뽀샵'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지를 클릭해보았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면 당연히 언론사 페이지로 연결돼야 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과 '뽐뿌'의 게시판으로 각각 연결됐다. '존재하지 않는 글입니다'라고 떴다. 게시자가 해당 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하고 도망친 것으로 짐작된다.

(구글에 한동훈 가발 이미지 검색 결과)

(구글에서 '한동훈 가발' 검색 결과 캡처)


그런데 한 네티즌이 8월 5일 SNS에 올린 이 기사형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 이 네티즌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대문을 내걸고 있었다. 여기에는 매체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 사진 어디서 구했어요"라는 다른 네티즌의 질문에 "여기저기 돌고 있어요"라고 어디서 주워온 것처럼 언급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진짜 기사인 줄 알았어요." "2년 전에 대머리인 거 제가 처음 제보했는데.. (대머리인) 사진은 없을 텐데요" "기사는 없어졌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82cook.com 게시판에서는 "전엔 100퍼 가발 같았는데 요즘은 아리까리" "가발 아닌 걸로 결론 난 거 아니었어요? 근데 가발이면 안 되나요?" "안될 거야 없겠죠 거꾸로 쓸 것도 아닌데" "가발 아니라던데 머리숱이 부러워 그러는 걸까요" "머리숱이 부러우면 하나 맞추세요 모발모발"라는 반응도 보였다.

결론적으로, 한동훈 장관이 기자 질문 피하다 가발 벗겨졌다는 '뉴스'는 가짜 뉴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동훈 장관에 대해 가발 논란이 이는 배경은 머리 위쪽이 부풀고 때로는 앞머리가 이마를 덮을 정도로 쳐져 가발을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 장관의 경우 또래에 비해 머리숱이 많아 부러움을 산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데 논란이 사그라졌다가 잊힐만하면 다시 제기되는 이유는 한 장관 본인이 '나는 가발이 아니다'라고 표명한 적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옥션과 지마켓 등에서는 실제로 '한동훈 가발'이라는 상품명으로 가발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가발'로 상품 검색을 해본 결과, 옥션에서는 총 18종, 지마켓에서는 17종이 검색됐다. 상품명과 이미지, 가격대가 동일한 것으로 볼 때, 판매처가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훈 가발 벗겨져'라는 기사로 SNS에 돌고 있는 이미지 캡처)

(sns 댓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캡처)
(옥션에 한동훈 가발 검색 결과)

(Gmarket에 한동훈 가발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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