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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문재인 정부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쇼'"} 기사 제목 왜 바꿨나

polplaza 2022. 9. 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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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언론들은 2022년 9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은 '정치적 쇼'였다"고 말한 것으로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정부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쇼'"}라는 제목은 대부분의 언론에서 사라지고 다른 제목으로 대체됐다.



(언론사 기사 제목이 바뀐 이유를 밝혀라는 네티즌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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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간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이날 ["尹 대통령 "문재인 정부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쇼'"}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내보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뉴스를 받아 쓴 국내 다수의 언론 매체들도 같은 제목으로 뉴스를 전했다.

그런데 얼마 후 연합뉴스는 {尹 대통령, NYT 인터뷰... "미중과 관계에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제목을 고쳐 달았다. 대부분의 언론사들도 제목을 바꿔 달았다. 강원도민일보도 {NYT "尹 대통령, 文 향해 '북한'에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 언급"}라는 제목으로 교체했다. SBS방송도 {윤 대통령 "문재인 정부, 북한에만 사로 잡혀"}라는 제목으로 수정했다. 뉴시스도 {윤 대통령 "文, 교실서 北이란 친구에만 집착한 학생" 비유..NYT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기사제목이 바뀐 이유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쇼'였다"라고 직접 발언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의 기사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고 비유했다. '정치적 쇼'라는 말은 뉴욕타임스가 윤 대통령이 과거에 그러한 평가를 했다는 식으로 간접 언급한 것이다. 따라서 직접 언급이 아닌 이상 제목으로 달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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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일보 계열인 인터넷 조선일보와 TV조선은 {尹 대통령 문재인 정부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쇼'}라는 제목을 그대로 유지했다.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은 정치적인 쇼였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평가했다"라는 문장이 첫 줄에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직접 발언했다는 인용은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선일보 관계사들이 이 기사의 첫 문장에서 제목을 뽑고, 그 제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윤 대통령이 그러한 입장일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정치적 쇼'라고 제목을 단 강원도민일보 기사 링크 캡처)

('정치적 쇼'라고 제목을 단 sbs방송 기사 링크 캡처)

('정치적 쇼'라고 제목을 단 연합뉴스 기사 링크 캡처)
(제목을 바꾼 연합뉴스 기사 캡처)

('정치적 쇼'라는 제목을 바꾸지 않은 TV조선 링크기사 캡처)

('정치적 쇼'라는 제목을 유지하고 있는 인터넷 조선일보 기사 캡처)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9·19 군사합의 등 자신의 재임기간에 이뤄진 남북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라고 약속 이행을 윤 정부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는 장면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게 남북정상회담 이후였다는 걸 잊지 마시길"이라며 "어디서 약을 팔아"라고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북한이 2020년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는 장면을 소환한 SNS 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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