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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종식시킨 알몸 소녀 사진, '네이팜걸'은 어떻게 됐나

polplaza 2022. 10. 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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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소녀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마을을 뛰쳐 나오고 있다. AP통신의 사진기자 닉 우트(Nick Ut, 미국 이름)의 카메라는 이 소녀에게 초점을 맞췄다. 전쟁의 참상을 대변하는 역사의 한 장면이 영원히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2년 6월 8일 베트남 전쟁을 취재하던 AP통신 사진기자 닉 우트가 담은 사진 이야기이다. 닉 우트는 월남 출신의 사진기자였다. 그의 형도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나 전쟁 중 사망했다.

(1972.6.8/AP통신사 닉 우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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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마을이 월남군의 스카이레이더(Skyraider) 공격기가 떨어뜨린 네이팜탄 공격을 받자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절규하며 마을 밖으로 나서고 있다. 그 뒤에 총을 든 군인들이 아이들을 보호하며 뒤따르고 있다. 옷을 벗고 고통을 호소하던 알몸 소녀의 이름은 판티킴푹(Phan Thi Kim Phuc)이다. 그녀는 본명보다 '네이팜 걸(Napalm Girl)'로 더 유명해졌다. 당시 9세였다.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킴푹과 함께 뛰쳐나온 사진 속 아이들은 그녀의 오빠와 남동생, 사촌들이었다.

킴푹(Kim Phuc)은 죄없는 어린들이 전쟁으로 당하는 고통과 피해를 세상에 알린 가장 극적인 인물이 됐다. 이 사진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미국의 주요 신문 1면 상단에 실렸다.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사진으로 닉 우트는 이듬해 1973년 퓰리처 보도부문 속보사진상을 수상했다.


킴푹은 전쟁으로 무고한 어린이들이 겪는 공포와 피해, 고통을 상징하는 인물로 전세계에 각인됐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결국 베트남을 떠났다. 캐나다에서 남편과 함께 망명했다. 현재 '킴세계재단'을 설립해 전쟁으로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50년이 지난 올해 그녀는 당시 입었던 화상치료를 마지막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2022년 6월 7일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이제 네이팜 걸이 아니다"며 "나는 평화와 사랑, 희망, 그리고 용서라는 것이 어떤 종류의 무기보다 항상 더 강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닉 우트의 사진 필름 원본/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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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50년만에 만난 킴푹과 닉 우트/ 닉 우트 2022.10.28.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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