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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MBC... 이태원 참사 원인 '인파 운집'에 영향 미쳤다

polplaza 2022. 10.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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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문화방송이 서울 이태원에서 2022년 10월 29일 밤 1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참사의 빌미가 된 인파 운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MBC노조(제3조노)에서 제기됐다. 사고 전날인 10월 28일 저녁 뉴스데스크를 통해 헬러윈데이를 앞둔 이태원 거리와 상인 등의 현장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등 홍보성 보도를 노골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MBC노동조합은 2022년 10월 30일 {이태원 핼러윈 ‘10만 인파’ 하루 전 중계 MBC..‘안전 불감증’ 반성해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0.28. 금요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는 내용의 뉴스데스크 중계를 보도한 것으로 확인되어 뉴스데스크가 이태원 인파 운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2022.10.28. 저녁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영상 캡처)


노조는 "앵커부터 핼러윈 ‘노 마스크 축제’ 홍보에 급급(했다)"면서 "당시 성장경 앵커는 ‘마스크 벗고 축제 거리로’라는 제목으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뒤 맞는 첫 핼러윈 데이에 많은 사람이 서울 이태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라고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중계에 나선 차현진 기자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핼러윈데이'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 '구청도 긴급 대책반을 가동하고 방역과 시설물 안전 점검을 강화' 등의 멘트를 하며 경찰과 구청이 안전과 사건사고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태원으로 놀러 오라는 뉘앙스의 홍보성 기사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화면 속에 비친 이태원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인파로 가득했다. 골목마다 더 사람이 올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누구나 인식할 수 있었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금, 토, 일 사흘간 200여명의 경찰관이 이태원 거리에 배치돼 범죄를 단속한다'고 방송해 사람들이 방심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2022.10.28. 저녁 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영상 캡처)


노조는 이어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는 10만 인파가 몰릴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중계 뉴스를 통해 경찰 인력과 구청의 대비까지 취재를 마치고, 홍보성 뉴스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안그랬다면 이렇게 대놓고 홍보성 뉴스 중계를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구름 인파를 사고 현장으로 모이게 하는데 MBC 뉴스데스크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노조는 "더욱이 금요일 편집회의에서는 핼러윈데이 축제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간 뉴스데스크에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생방송뉴스파트장 J모씨가 이를 중계 PD들에게 전달하였으나 중계 PD들이 '우리나라 고유 축제와 문화도 아닌 것을 뉴스데스크에 사흘 연속으로 중계하는 것은 과도하다'라는 의견을 내 금요일에만 뉴스데스크 중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태원 핼러윈 행사를 홍보하는데 급급해 과도한 인파를 이태원으로 불러들여 핼러윈 참사에 영향을 준 공영방송 뉴스책임자 박성제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번잡한 이태원 거리 모습/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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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MBC 노조의 성명 전문이다.

[MBC 노조 성명] 이태원 핼러윈 ‘10만 인파’ 하루 전 중계 MBC..‘안전 불감증’ 반성해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10.28. 금요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는 내용의 뉴스데스크 중계를 보도한 것으로 확인되어 뉴스데스크가 이태원 인파 운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앵커부터 핼러윈 ‘노 마스크 축제’ 홍보에 급급

당시 성장경 앵커는 ‘마스크 벗고 축제 거리로’라는 제목으로 이태원 핼러윈데이를 홍보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뒤 맞는 첫 핼러윈 데이에 많은 사람이 서울 이태원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라고 언급한 뒤 “경찰도 혹시 모를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보다 경비 병력을 늘려,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안전사고에 대해 경찰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노골적인 홍보성 멘트.. 안전사고 비판적 접근 없어

중계에 나선 차현진 기자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핼러윈데이”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환한 얼굴” “구청도 긴급 대책반을 가동하고 방역과 시설물 안전 점검을 강화” 등의 멘트를 하며 경찰과 구청이 안전과 사건사고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태원으로 놀러 오라는 뉘앙스의 홍보성 기사를 이어갔다.
특히 인터뷰에서는 한 달 전부터 준비했던 코스츔을 입고 나온 커플을 인터뷰하면서 분위기를 돋우었고 마지막 멘트에도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보도하여 친절하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안내까지 해주었다.

■ 중계 화면 가득한 핼러윈 복장...빽빽한 인파 보여주면서 행사 홍보

화면 속에 비친 이태원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인파로 가득했다. 골목마다 더 사람이 올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누구나 인식할 수 있었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없었으며 오히려 “금, 토, 일 사흘간 200여 명의 경찰관이 이태원 거리에 배치돼 범죄를 단속한다”고 방송해 사람들이 방심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다시 말해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는 10만 인파가 몰릴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중계 뉴스를 통해 경찰 인력과 구청의 대비까지 취재를 마치고, 홍보성 뉴스를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안 그랬다면 이렇게 대놓고 홍보성 뉴스 중계를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구름 인파를 사고 현장으로 모이게 하는데 MBC 뉴스데스크가 영향을 준 것이다.

■ 28일 금요일 보도국, 주말 사흘간 이태원 생중계 여부 타진

더욱이 금요일 편집회의에서는 핼러윈데이 축제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사흘간 뉴스데스크에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생방송뉴스파트장 J모씨가 이를 중계 PD들에게 전달하였으나 중계 PD들이 “우리나라 고유 축제와 문화도 아닌 것을 뉴스데스크에 사흘 연속으로 중계하는 것은 과도하다”라는 의견을 내 금요일에만 뉴스데스크 중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노동조합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를 홍보하는데 급급해 과도한 인파를 이태원으로 불러들여 핼러윈 참사에 영향을 준 공영방송 뉴스책임자 박성제 사장과 박성호 보도국장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MBC 뉴스가 30일 새벽부터 24시간 특보를 지속하면서 참사 당시의 현장음과 화면을 수백 번 반복적으로 방영하여 국민적 트라우마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보도방식을 당장 중단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2022.10.30.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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