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으로 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폭(학교 폭력)' 사건이 불거지자 내정된 지 하루 만에 사퇴했다. 그러나 인사검증 부실에 대한 책임론 등 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국수본부장 내정자는 2023년 2월 25일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하겠다"며 국수본부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사퇴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공판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수사발전에 기여하고자 국수본부장에 지원했다"면서 "하지만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 생겼고, 흠결을 갖고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부모님에게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면서 "두고두고 반성하고 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본부장은 아들의 학폭사건에 대해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피해 학생과 부모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언론을 통해 거듭 사과했지만, 들끓기 시작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사검증 부실'에 역풍 우려.. 책임론과 음모론까자
정 본부장은 고교생 아들이 2018년 학교폭력으로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전학 취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섰다가 패소한 것으로 드러나 '학폭(학교폭력)'에 민감한 여론의 반발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특히 경찰청이 국수본부장을 뽑는 과정에서 인사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윤희근 경찰청장의 책임론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 등 '역풍'도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의도적으로 검찰 출신으로 '아들의 학폭' 약점이 있는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으로 추천하여 경찰 내부의 반발을 유도하고, 이어 아들의 '학폭' 사실을 터트려 정 변호사를 낙마시키려고 했다는 시각도 있다. 궁극적으로 검찰 출신이 경찰청 산하 국수본에 아예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일종의 음모론이지만,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찰이 법원의 판결까지 난 '학폭' 사건의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인사검증이 부실했거나, 아니면 이를 묵인하고 넘어갔거나 어느 쪽이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23.02.24 - [사이버정치마당] -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 검증 제대로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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