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약칭 '특본')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박영수 전 특검을 대장동 게이트의 '제2 몸통'이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특본과 한국미래회의, 대장동게이트진상규명범시민연대(약칭 '대진범') 등 3개 시민단체는 2023년 5월 1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수 본인은 화천대유 직원 명부에 1호로 올라 있었고, 그의 딸도 화천대유 직원이었다"며 "박영수는 이제까지 알려진 상임고문이나 50억 클럽의 일원 수준이 아니라 이재명과 더불어 실제 몸통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남욱 정영학 등은 박영수 전 특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에 관하여 처음으로 계획, 협의하기 시작했다"며 "화천대유의 자본금 3억 1천만원 중 3억원은 박영수가 납입한 박영수 몫이다. 박영수가 김만배에게 5억을 송금한지 하룻만에 화천대유는 1천만원 자본금을 3억 1천만 원으로 증자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들은 "게다가 대장동 15블럭 단지 중 5블럭 단지의 분양대행을 박영수의 외사촌 이기성이 맡았다"면서 "5블럭 단지 중 단 한 개 블록 단지에서만 1천억 원이 넘는 분양수익이 나왔다고 한다"고 박 전 특검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화천대유 설립 단계에서부터 김만배와 200억 원을 주고받기로 약정했다는 뉴스보도, 화천대유의 본격적인 배당이 시작될 무렵 외사촌 이기성을 통해 159억 원을 김만배와 주고받는가 하면 추가로 100억 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면서 "딸이 받은 성과금과 의문의 11억 원, 그리고 아파트 시세차익 9억 원을 포함한 25억 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50억 클럽의 일원 혹은 상임고문과는 판이하게 다른 거래규모, 법적 행정적 지위, 특수 관계가 있다"며 "이러한 구체적 사실과 정황들이 다 드러났음에도 대한민국 검찰은 박영수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의 모든 이익 창출은 당시 성남시장의 인허가권에서 비롯된다. 성남시장이 설계한 것이고, 설계한 대로 수익구조가 짜여진 것"이라면서도 "남욱 김만배 일당은 설계도 그대로 공작한 사람들이고 박영수는 공범들 스스로 말한 '신의한수'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대한 대장동 부정 공공개발 사건의 실질적이고 주도적인 입안 실행자는 박영수"라며 "이에 박영수 전 특검을 정식으로 고발하고, 즉각 구속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서울중앙지검에 박 전 특검을 구속 수사할 것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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