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34일째다
오전에 병원에 예약된 재활치료를 포기하고 침을 맞으러 갔다. 오늘로 침은 3회 차가 된다.
증세는 어제와 대동소이했다.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왼쪽 눈 주변의 조임 현상은 여전하다. 더 확대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눈이 침침한 것도 마찬가지다. 어제는 왼쪽 눈을 감으면 오른쪽 눈이 반 정도 감겨서 그런대로 오른쪽 눈만으로 사물을 볼 수 있었다. 그 상태로 오늘도 하루가 갔다. 큰 변화가 없던 하루였다.
침은 지난 2회 차와 비슷하게 맞았다. 정강이와 발에 총 8대를 맞고 왼손 손등에 2대를 맟았다. 합이 10대였다. 30분쯤 흐른 후 침을 뺐다. 정강이 쪽에 피가 났던지 부인이 나와서 소독약을 뿌리고 닦아주었다. 나는 보지 않았다. 두 사람의 대화로 짐작했을 뿐이다.
30여일을 지나는 이 시점은 정상으로 회기하는 회복기로 알려져 있다. 한달만에 완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2~3개월 걸린다고 한다. 나는 신경 파손율이 높아서 3~4개월(이비인후과)에서 최장 6개월(재활의학과) 걸릴 수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지금은 회복기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그런데 침을 맞아도 회복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만일 침을 맞지 않아도 이런 상태로는 회복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침 맞는 기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1주일에 3번씩 다닐 것이 아니라 2번 정도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경 회복 속도가 더딘데 침을 자주 맞는다고 빨리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다. 따라서 원래는 수요일쯤 침을 맞아야 하는데, 목요일로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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