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가 2023년 10월 13일 오후 3시경 서울구치소 앞에 나타났다. 그가 가는 곳에는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홍 대표는 서울구치소 입구에서 미리 준비해 온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특권 가진 도둑놈은 활보.. 특권폐지 장기표는 감옥?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대장동 몸통은 생거짓말 쑈.. 정의 실천 장기표는 벌금, 노역? 세상에 이럴 수가.."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현수막 2개에 각각 다른 글귀를 담았으나, 지향하는 바는 같았다. 사법부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톰'은 처벌하지 않고 수사를 촉구했던 장기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이하 특본) 상임대표에게 벌금을 선고하고, 마침내 강제 노역을 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이었다. 사법부가 도둑놈은 잡지 않고 되레 '도둑 잡아라'고 외친 사람을 잡는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는 "장기표 대표가 오늘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전날 밤 늦게 부랴부랴 현수막을 주문해서 왔다"면서 "죄인은 특권을 누리며 거리를 활보하고 죄인 잡으라는 사람은 처벌받는, 세상에 이런 불공평이 어디 있느냐"고 격분했다.
홍 대표는 잠시 후 도착한 이희규 특본 공동대표에게도 준비해온 현수막 1개를 건네주며 피켓시위를 즉석에서 제안, 두 사람이 서울구치소 앞에서 공동으로 피켓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사회 이슈마다 현수막을 제작하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도 "이런 데 쓰는 현수막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늦게 검찰이 장 대표에 대해 나이가 고령(78세)인 점 등을 고려해 노역 집행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구치소 앞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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