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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식은 늦겨울에 열렸다. 벌써 30년이 돼간다. 그 때 결혼식을 위해 쓴 자작시를 찾아서 영상으로 만들었다.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그동안 독학으로 배운 기술을 이용해 낭송 영상물을 만들었다. 고역은 글로 된 시를 말로 녹음하는 일이었다. 수십번 녹음 끝에 그 중 하나를 골랐다. 시 낭송 전문가들은 시 한편을 두고 수천번을 낭송한다던데, 거기에 비하면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작업을 해치웠다. 나름 정성을 기울였다지만,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실력'을 탓하며 영상작업을 마무리했다.
겨울 결혼식
- 심평보 -
온누리 함박꽃
파르라니 피는 밤
군고구마
온기에 사르르
동심이 녹아나고
창틀가
촛불은
하나, 둘, 셋, ....
흥겨운 몸짓
그 끝자락에
우리 겨울 결혼식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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