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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근배 전국 시낭송대회서 남궁유순 씨 대상 수상

polplaza 2024. 5. 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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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근배 전국 시낭송대회'에서 남궁유순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문학협회와 명성문화예술센터, 한국예술문학신문, 열린시서울이 2024년 5월 25일 서울 중구 필동 소재 명성예술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제3회 이근배 전국시낭송대회에서 이근배 시인의 '노래여 노래여'를 낭송한 남궁유순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남궁 씨는 대상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 상장 인증서를 받았다. 금상 수상자는 상금 30만원과 트로피, 상장 인증서를, 은상 수상자는 상금 20만원과 트로피, 상장 인증서, 동상 수상자는 상금 10만원과 상장인증서를 각각 받았다. 장려상 수상자 7명은 이근배 시인의 시집과 유명시집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한편 이근배 전국 시낭송대회는 전국 시 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자를 제외하곤 대한민국의 대학생 및 성인남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이근배 시인의 시 또는 다른 시인의 자유시를 낭송하되 시간 제한은 없다. 지난 5월 1일부터 18일까지 접수하여 예선을 거친 뒤 5월 25일 본선 대회를 가졌다. 참가비는 20,000원이다.

(이근배 시인과 대상 수상자 남궁유순 씨/왼쪽부터)


아래는 이근배 시인의 '노래여 노래여' 시의 전문이다.

노래여  노래여
                                    이근배

푸른 강변에서
피묻은 전설의 가슴을 씻는
내  가난한  모국어(母國語)
꽃은  밤을  밝히는  지등(紙燈)처럼
어두운  산하에  피고 있지만
이카로스의  날개치는
눈 먼  조국의  새여
너의 울고 돌아가는 신화(神話)의  길목에
핏금진 벽은 서고
먼 산정(山頂)의  바람기에  묻어서
늙은  사공의  노을이  흐른다.
이름하여  사랑이더라도

결코 나뉘일 수 없는 가슴에
무어라  피묻은  전설을  새겨두고
밤이면  문풍지처럼  우는  것일까

차고  슬픈 자유의 저녁에
나는  달빛 목금(木琴)을 탄다
어느 날인가, 강가에서
연가의  꽃잎을  따서  띄워  보내고
바위처럼  캄캄히  돌아선  시간
그 미학의  물결 위에
영원처럼  오랜  조국을  탄주(彈奏)한다
노래여
바람부는  세계의  내안(內岸)에서
눈물이  마른  나의  노래여
너는  알리라
저 피안(彼岸)의  기슭으로  배를  저어간
늙은 사공의  안부를
그 사공이  심은  비명(碑銘)의  나무와
거기 매어둔  피묻은 전설을
그리고 노래여
흘러가는  강물의  어느  유역에서
풀리는  조국의 슬픔을
어둠이 내리는  저녁에
내가  띄우는 배의  의미를
노래여,  슬프도록  알리라  

밤을  대안(對岸)하여
날고 있는  후조(候鳥)
고요가  떠밀리는  야영의  기슭에
병정의  편애(偏愛)는  잠이 든다
그때,  풀꽃들의  일화(逸話) 위에  떨어지는
푸른 별의 사변(思辨)
찢긴  날개로  피  흐르며
귀소(歸巢)하는  후조(候鳥)의 가슴에
향수(鄕愁)는  탄흔(彈痕)처럼  박혀든다
아,  오늘도  돌아  누운  산하의
외로운 초병(哨兵)이여
시방  안개와  어둠의  벌판을  지나
늙은  사공의  등불은
어디쯤  세계의  창을  밝히는가
목마른  나무의  음성처럼
바람에  울고 있는  노래는
강물  풀리는  저  대안(對岸)의  기슭에서 
떠나간  시간의  꽃으로  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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