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차기 대선후보 본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9월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키로 했으나, 각 후보들의 일정 연장 신경전과 코로나19 확산세, 도쿄 올림픽 등을 이유로 10월 10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4~5일 후인 10월 15일경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는 당초 일정보다 5주 연기된 것이다. 한달 이상 늘어난 것을 두고, 추격하는 주자들이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본선에는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이상 기호순) 등 6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지난 7월 11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이들은 벌써 한달 동안 경선 운동을 벌였다. 10월 10일까지는 두달 가까이 남았다. 지난 한달을 본경선의 초반전으로 본다면, 현재는 중반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금 시점에서,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는 누가 될지 전망해본다.
민주당 경선에서 주목되는 점은 특정 후보가 경선 이후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경선에 오른 6명 가운데 기호1번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여권 후보들 중 이재명 지사가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1대1 가상대결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8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여당 후보군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경선 전부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는 기호 4번의 이낙연 전 대표가 차지했다.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33.1%를 얻어 21.8%에 그친 이낙연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10%P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박용진 추미애 정세균 후보가 10% 미만에서 순위 다툼을 하는 가운데, 김두관 후보가 뒤쳐진 것으로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자들 대상의 조사 결과에서는 이 지사가 52.6%로 과반수 지지를 획득했다. 이낙연 후보가 33.5%로 추격하고 있으나, 추미애 정세균 박용진 후보 등 다른 3명의 후보 지지도를 모두 합쳐도 과반을 넘지 못했다. 다음으로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모두 5%대 미만을 얻었다.
이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가 1위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후보가 맹추격하는 형국이다. 박용진 추미애 정세균 김두관 후보는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후미그룹을 형성하고 있다할 것이다. 물론 앞으로 경선 기간이 2달 정도 남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후미그룹에서도 기적의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민주당 대선후보 본선은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의 양강체제로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당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 지지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52.6%), 이낙연(33.5%) 두 후보가 88.1%를 획득한 사실에서 엿볼 수 있다. 두 사람 앞으로 지지도 쏠림현상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재명-이낙연 양자 대결에서 초미의 관심은 2가지이다.
첫째, 이재명 후보가 여세를 몰아 선거인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율로 대선후보를 확정할 수 있을까?
둘째,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추월하여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첫째 물음에 대해,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이재명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50%의 득표율로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위 후보가 50% 미만의 득표를 할 경우 결선투표를 하게 돼있지만, 양자 대결이 치열해질 경우 다른 후보들의 지지표를 흡수하게 돼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할 가능성이 높다. 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낙연 후보가 다른 후미 그룹 지지표를 모두 흡수해도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힘든 형국이다.
둘째,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추월하여 막판 역전드라마를 쓸 수 있는지 여부이다. 이 가능성 또한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가지 현실적 조건만 놓고 본다면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항상 유동적이면서, 의외의 반전과 극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측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세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후보 가운데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칠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있다. 여론의 속성 상 이들 4명의 후보가 선두그룹으로 치고 올라가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의 추세가 이재명-이낙연 양자대결 구도로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흐름을 꺾고 3자 대결로 경선구도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면, 이미 초반전에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한편 위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2021년 8월 9일~1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2,031명을 대상(응답률 5.2%)으로 무선(90%), 유선(10%)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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