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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유승민은 과연 배신자인가"

polplaza 2021. 10.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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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가 10월 23일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를 향해 "유승민 씨는 과연 배신자인가"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참고로, 신 변호사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주자로 뛰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어제 벌어진 유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맞수토론은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였다. 의기양양한 유 후보가 줄기차게 윤 후보의 전두환 정권 동조 혐의를 공격했다. 토론의 반 이상을 여기에 할애하였다"며 "만약 이때 윤 후보가 화를 벌컥 내며 평정심을 잃는 사태가 일어났다면, 이는 바로 유 후보가 내심으로 가장 얻고 싶은 결과였다. 윤 후보는 용케 자신의 분한 감정을 잘 지배하였다"고 유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맞수토론 시청 소감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유승민’이라고 하면, 지역민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이 바로 이 ‘배신자’ 프레임이다. 이것은 워낙 확고하여 아마 유 후보는 이번 대선 뿐만 아니라 향후의 삶에서도 민심에 의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이 프레임을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그러나 "나는 이런 배신자 프레임에 절대 찬성할 수 없다"면서 "나는 지역민들로부터 유 후보가 배신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를 옹호하였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경우, 자신을 정치인으로 발탁하고 신뢰를 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나중에 탄핵의 주역으로 등장하였지만, ‘따뜻한 보수’라는 뛰어난 정치 아젠다를 개발하여 그 이념에 충실했기 때문에 배신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변호사는 "그런데, 유 후보가 이제는 전두환 정권이 사악한 독재정권이라고 맹공을 퍼부으며, 윤 후보를 거미줄에 걸려든 먹이 취급을 하며 야금야금 뜯어먹는다"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유인즉, 유 후보의 선친인 고 유수호 씨는 전두환 정권의 5.18 주체세력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정계에 입문할 수 있었고, 이를 발판으로 몇 번의 국회의원을 하며 일족을 대구 최고의 가문으로 만들고 영화(榮華)의 길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승민 후보도 그 수혜자이고,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 후보를 발탁한 것도 이런 집안 배경을 상당히 고려했을 것이라고 신 변호사는 분석했다.

따라서 신 변호사는 "이런 배경을 가진 유 후보가 이제 전두환 정권을 아니 전두환 정권이 잘한 일도 있다는 언급을 한 윤 후보를 그토록 모질게 공격할 수 있을까"라며 "유 후보가 박근혜 씨와 갈라선 일은 이해할 수 있으나,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그의 윤 후보에 대한 공격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역시 이 일을 배신자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그는 적었다.

그러면서도 신 변호사는 "유승민 후보의 도덕성은 배신자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별 흠이 없다. 그리고 나 자신은 유 후보가 배신자라는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부 TK지역의 세평과 자신의 입장을 대비시킨 후, "하지만 전두환 정권에 대한 그의 서릿발 같은 호령은 아귀가 잘 맞지않는 듯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신평 변호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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