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어머니가 전수한 요리(물김치)

polplaza 2021. 10. 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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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가면 물김치를 볼 수 있다. 어머니가 만든 물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갈증이 잦은 여름날, 식탁에 물김치가 나오면 젓가락이 자주 간다. 밥맛이 없어도 물김치는 시원한 맛에 그냥 목으로 넘어간다. 물김치에 하얗게 뜬 국물도 물김치에 대한 식욕을 돋운다.

언젠가, 나도 어느 방송에 나오는 '자연인' 프로처럼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물김치를 스스로 만들어 먹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데 담그는 방법을 모른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최선이다. 훗날 내가 만들었더라도 어미니가 만든 것처럼 추억의 물김치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며칠 전, 할아버지 기제사를 지내러 고향에 간 길에 어머니에게 여쭤봤다.
시골 밤은 적적한데,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아주 간단하다"며 알려주셨다.  

1. 배추와 무(또는 둘 중 하나), 양파를 썰어서 소금 간을 한다.
2. 붉은 고추를 잘라 넣고, 마늘을 빻아서 넣는다(가 있으면 1개 정도 썰어 넣거나 갈아 넣는다.) 
3. 물에 밀가루나 쌀가루를 타서 끓인 후 식으면 붓는다.
4. 매실 진액이 있으면 조금 넣는다. 
5. 마지막으로 간이 맞는지 소금과 물로 조정한다(짜면 물을 추가하고,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는다)


※ 참고사항
1) 반드시 밀가루나 쌀가루를 삶아서 넣을 필요가 없다. 이것은 물김치의 모양을 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투명한 물김치보다는 부옇게 흰색이 나는 것이 보기 좋다는 것이다. 따라서, 밀가루나 쌀가루를 끓이지 않는다면, 그냥 생수를 이용해도 된다.

2) 배가 없으면 안 넣어도 되고, 있으면 넣은 것이 좋다.

3) 매실 진액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그냥 맹물로 물김치를 담가도 맛만 좋더라"라고 하셨다.
배추나 무를 절이고 간을 맞추는 소금 양을 조절하는 것이 물김치 요리의 핵심 비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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