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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신평 변호사에게 "한국정치 담론수준 높이자" 제안

polplaza 2022. 4. 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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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치 논쟁'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악담 논란' 등으로 '페친(페이스북 친구)' 삭제까지 가는 갈등을 빚다가 '페친 복원'으로 화해를 한 신평 변호사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온라인에서 주고 받는 글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기숙 교수는 4월 8일 SNS에 '신평 교수님께 다시 드리는 글'을 통해 "우선 사과의 답글과 함께 친구 신청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교수님 연배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분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쉽지 않기에 그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글은 조 교수가 앞서 지난 3월 30일 SNS에 올린 '뿌린대로 거두리다'는 글이 윤 당선인을 겨냥한 악담이 아니라고 해명한데 대해 신 변호사가 이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겠다며 조 교수에게 사과하고 페친 복원 신청을 한데 대한 조 교수의 공식 답변인 셈이다. 페친 복원은 페친 삭제를 했던 신 변호사가 신청한 것으로, 조 교수가 바로 수락해 현재 두 사람은 다시 페이스북 친구가 됐다.

(조기숙 교수/ 사진: SNS 캡처)



조 교수는 이어 "교수님은 문 대통령에 대한 팬덤이 문재인 정부를 망쳤다고 말씀하셨다"고 전제하면서 "저는 국힘 지지자들의 막말도 윤석열 정부를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공간에 줄리와 같은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 저는 정중히 수정을 요구합니다만, 교수님은 국힘·윤석열 당선자 지지자들의 언어테러는 지적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합리적 논평가들조차 그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진영논리로 먹고 사는 상업주의 유사언론인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의문"이라며 "교수님처럼 영향력있는 분이 팬덤에 마비된 유권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정치의 담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주시면 좋겠다. 저도 그 길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했다.

조 교수는 "단지 윤 당선자의 성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합리적 논평으로 한국 정치의 담론을 팬덤에서 구하자"고 했다.

한편 조 교수는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성경, 불교경전, 노자, 오스카상에도 등장하는 교훈적인 언어로 생각했기에 '저주의 악담'으로 해석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도 "제가 그런 의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니 믿어주겠다는 신 교수님의 태도에 공감한다. 저도 누군가 본의가 아니라고 주장하면 한 두번은 무조건 믿어준다"고 거듭 해명했다. 

조 교수는 당초 신 변호사가 '악담'으로 받아들인데 대해 "교수님이 제 글을 오해한 이유가 김 여사 옷값에 대한 옹호가 핵심인줄 알았고, 또 한 페친이 제 글을 공유하며 비난해서였다고 하셨지요"라며 "그런 오해에 제 책임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시인했다.

조 교수는 또 "제가 민주당과 거리를 두게 된 건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인구 구성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만들어졌음에도 여전히 피해자 의식에 젖어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저나 교수님이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유로 민주당과 멀어졌지만, 저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쓴 소리를 계속하는 교수님과 달리 일부 정책적 오류를 지적하는 것 외에는 일체 정치적 발언을 삼갔다"며 "죽비로 내리치려는 제 의도와 달리 보수 언론에 의해 확대해석돼 쇠도끼를 사용한 결과를 가져오는 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동안 민주당 비판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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