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치마당/정치이야기

문재인 대통령 '출생의 비밀' 의혹, 왜 자꾸 나오나

polplaza 2021. 2. 18. 22:41
반응형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 송철호 울산시장과 30년 지기인 문재인 대통령, 대다수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노 전 대통령과 송 시장의 친구로 알고 있다. 그동안 여러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였고, 이에 대하여 누구도 부정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24일 경남 거제시에서 태어났다.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8월 6일 경남 김해 태생이다. 무려 7살 차이가 난다. 송철호 시장은 1949년 5월 26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4살 차이가 난다. 문 대통령은 송 시장보다는 4살이 적고, 노 전 대통령에 비하면 무려 7살이나 어리다. 경상도에서 한두 살 터울도 형님, 동생으로 '서열'이 정리되는데, 4살에서 7살 차이가 나는데 친구가 됐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안 된다는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미국 장진호 기념비 참배연설에서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2년 후 태어났다고 했다/KTV 캡처)
반응형

이런 의구심 속에서, 문 대통령의 실제 출생연도는 1953년이 아니라 1949년 이전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문 대통령이 49년생이라면, 송 시장과는 동갑이 되고, 노 전 대통령과는 3살 차이까지 연배가 줄어들어 그나마 친구로 봐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문 대통령이 53년생임을 확실히 했다면, 노 전 대통령이 무려 7년 차이가 나는 문 대통령을 친구로 삼았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나이는 아버지 문용형(1920~1978)의 경력에 대한 의문도 낳고 있다.
그럼, 우선 문 대통령이 1949년생이라는 주장은 맞는 것일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질병이나 기아로 돌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아이가 많아서, 농촌의 일반 가정에서는 2~3년 후에 신고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중 월남한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호적 신고가 더 늦어졌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저서 '운명(2017.5.9. 출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아버지 문용형과 어머니 강한옥, 누나 문재월은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미군의 LST를 타고 월남했다. LST(Landing Ship Tank)는 전차상륙함으로 군함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 기간인 2017년 6월 28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위치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하면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월남했다"고 연설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화물선이다. 국내에서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전차상륙함이라고 공표해놓고, 방미 중 연설에서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라고 다른 배를 언급해 논란을 낳았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문 대통령 자신만이 알 것이다.

문 대통령이 49년생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쪽은, 문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문 대통령은 흥남 철수 때 월남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경로로 남한에 정착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며칠 전 한 유튜브 방송(뉴스타운TV)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버지 문용형은 6.25 전쟁 때 북한 인민군 장교(총위)로 참전하였고, 경북 영천 전투에서 문용형을 생포했다"고 주장하는 서승남(윤월 스님) 씨의 증언을 내보냈다. 당시 학도병으로 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는 서 씨는 7, 8사단 작전지역으로 파견되었던 1950년 8월 28, 29일께 동료 2명과 수색을 나갔다가 인민군 장교(총위, 남한의 대위급) 한 명을 포로로 생포했다. 서 씨는 이 포로가 문 대통령의 아버지 문용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이름을 문용준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생포 날짜를 기억하는 이유는 며칠 후인 9월 1일 자신이 포탄 파편을 맞아 후송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충격증언] 문재인 아버지 북한 괴뢰군 군관 문용형 6.25전쟁 때 내가 생포했다! - 학도병 서승남(윤월 스님) 증언 - 2021.02.16 [뉴스타운TV]

약 70년 전 생포했던 포로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버지였다는 증거는 무엇일까?

이름이야 동명이인일 수 있고, 얼굴은 세월을 따라 변하고, 언젠가는 이름도 얼굴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 어쩌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대부분 그렇다.
이와 관련하여, 서 씨는 1953년 군 복무 나이가 되어, 정식으로 입대했다고 했다. 해병대에 근무하면서 주말에 외출을 나가곤 했는데, 1957년 8월 18일 외출을 나갔다가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7년 전 생포했던 그 포로를 조우했다. 상대가 서 씨를 알아보고 '전쟁 포로인 나를 왜 때렸느냐'고 항의해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재인이 아버지! 재인이 아버지!"하고 어떤 여자가 소리쳐서 쳐다보니 남자아이를 데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 아이는 얼핏 보기에 7~8세의 국민학생으로 보였다는 것이 서 씨의 증언이다. 당시 모습으로 미뤄볼 때, 문 대통령의 실제 나이는 53년생이 아니고, 그보다 적어도 몇 살 위의 소년이었다는 것이다.

300x250
(6.25 때 학도군으로 참전하여 인민군 장교 문용형을 생포했다고 증언하는 윤월(서승남) 스님/뉴스타운TV 캡처)

서 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문 대통령의 아버지는 1950년 12월 월남한 것이 아니라, 1950년 8월 학도병들에게 전쟁포로로 붙잡힌 것이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1928~2019.10.29.) 여사와 문 대통령의 누나 재월 씨는 흥남 철수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남한으로 오게 됐다는 것일까? 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쪽은 1953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됐을 문용형 씨가 월북해서 북에서 출생한 문재인 대통령을 데리고 왔다는 설을 제기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출생설과 실제 나이가 1949년 생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정으로 보인다.

(고 이도형 언론인/김문수tv 캡처)

지난해 작고한 언론인 출신 이도형(1933~2020.4.5.) 씨는 2019.10.24. 김문수TV에 출연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함경도 사투리를 쓴다면서, 거제에서 출생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흥남에서 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9년 작고한 강한옥 여사는 북한 출신이 아니라 경남 양산 출신의 남한 여자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정권에서 이산가족 상봉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서 비공개리에 가족들과 방북하여 북한의 이모(강병옥)라는 여인을 만났다. 그 이모가 친모일지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씨는 부산 동래구에 거제동이라는 곳에 포로수용소가 있었다면서, 문용형 씨는 6.25 전쟁에 참전하여 거제도가 아닌 '거제'라는 이름이 들어있는 부산 포로수용소에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노딱각오 특종) 문재인 출생비밀 밝힌다! "49년 함흥출생?" _두시앤 김문수

문재인 대통령의 '출생 비밀'에 대한 의혹은 이처럼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럴듯한 근거와 추측으로 포장되어 확대 재생산되는 모양새이다.
문 대통령의 아버지 문용형 씨의 본명은 문용준이며 한국전쟁에 장교로 참전하여 포로로 생포됐다는 윤월 스님의 증언, 문 대통령은 1953년생이 아니라 1949년 생으로 북한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 강한옥 씨는 남한 출신으로 친모가 아니라는 의혹 등 문 대통령을 둘러싼 '가족 비밀'에 대한 의혹과 의구심은 단순히 '가짜 뉴스'일까. 가짜 뉴스라고 치부해버리면 그만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의혹 제기가 그치지 않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없지 않다.


7살 차이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배경, 함흥 철수 때 가족이 탔던 배의 종류를 다르게 증언한 배경,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때 나이를 속여 비공개로 다녀온 배경, 저서 '운명' 등에서 아버지 행적에 대한 정보 제공이 거의 없는 배경, 북한 김정은 김여정 남매가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 "특등 머저리" 등의 인격 모독 발언으로 무시하는 배경, 문 대통령이 김정은 김여정 자매에게 저자세 입장을 견지하는 배경 등이 문 대통령과 가족에게 '공개하지 못할 비밀'이 있는 것처럼 의구심을 낳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주위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가족사에 대해 거의 함구하다시피하는 것이 주요인일 수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내 대통령의 친인척을 감찰하도록 법률에 명시된 특별감찰관을 공석으로 방기하고 있다는 점도 의문을 낳는 일이다.

SMALL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공인된 기록과 정보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문 대통령은 1953년 1월 24일 경남 거제군 거제면 명진리 694-1번지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1960년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했다.

아버지 문용형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함경남도 흥남의 남평 문 씨 집성촌인 솔안마을에서 태어나, 명문으로 알려진 함흥농고에 입학했다. 농고 졸업 후 조선총독부 산하의 함경남도 함주군 흥남읍 사무소에서 농업계 계장으로 일했다. 일제 치하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일제 부역 논란을 낳았다. 해방 후, 김일성 정권에서는 함주군청 농무과장을 지냈다. 한국전쟁 중 1950년 함흥 철수 당시 가족을 데리고 월남했다. 거제도에서 전쟁포로수용소가 운영된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북한에서의 공무원 경력으로 포로수용소에서 노무 일을 했다. 남한에서 여러 사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어머니 강한옥은 1928년 함경남도 함주군 흥남읍에서 태어났다. 해방 후, 강한옥은 함주군청 농무과 과장이던 문용형을 만나 결혼했다. 1950년 흥남 철수 때 남편 문용형, 큰 딸 재월과 함께 월남하여 거제도에 정착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와 갑작스러운 사망(1978년) 등으로 달걀 장사, 연탄 배달 등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2019년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