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작심하고 비판함으로써 내년 총선 복귀를 노린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고민정 의원 측이 긴장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2023년 6월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 TV'에 출연해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면서 지난 2020년 12월 16일 '추-윤갈등(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당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자의가 아니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임을 폭로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을 받았다.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날 검찰총장 징계 보고차 문 대통령을 만나)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결론은 똑같았다"라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은 "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문 전 대통령에게) 들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다루기) 쉽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이라며 “타의에 의해 물러나는 거였고, 당시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감정을) 수습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원래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에서 출마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광진을의 현역 국회의원은 고민정 의원이다. 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친문 의원으로 분류된다.
현재로선 내년 총선을 이재명 대표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추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 때부터 친이재명 행보를 보여왔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고 의원보다 추 전 장관에게 점수를 더 줄 가능성이 크다. 고 의원 측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총선 전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과 모종의 담판을 벌인다면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문 전 대통령이 '친문' 지분을 요구한다면, 이 대표가 상당 부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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