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인왕산 자락길 산행

polplaza 2021. 5. 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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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5(토) 오전 인왕산 산행을 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정기산행이다. 당초 인왕산 정상으로 등산 코스를 정했으나, 일행 중 무릎이 불편한 분이 있어서 일부는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정상조와 둘레길 조로 나눴더니 둘레길조가 많았다. 주말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았던 셈이다. 나도 지난 12일 시골에 승용차를 몰고 갔다가 13일 어머니를 모시고 귀경하면서 장시간 운전의 후유증이 있는 것 같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둘레길조에 합류했다.

사직공원 입구에서 오전 10시 20분경 2개조로 나눠서 출발했다. 1차 합류 지점은 윤동주기념관으로 정했다. 둘레길조는 여유 있게 사직공원 담장을 따라 황학사 입구에 도착해, 내부로 들어갔다. 마침 활 쏘는 분들을 있어서 잠시 관람을 했다. 황학사를 나와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큰 돌에 새긴 인왕산 숲길 표지판이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택견수련터가 보였다. 길 따라 걸으니 꽃 향기가 좋았다. 특히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피어서, 손을 내밀면 딸 수 있을 정도로 길 옆에 늘어져 있었다. 아카시아 꽃 특유의 향기가 아카시아 벌꿀 냄새를 연상케 했다. 5월 중순이라, 산행하기에 무척 좋은 날씨였다.

숲길 중간 중간에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소개한 글자판과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다만, 중간중간에 갈림길이 자주 나와 초행길에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지도상으로 자락길과 숲길로 나눠져 있는데, 실제 둘레길에서는 자락길과 숲길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입구의 바위 표지판은 '숲길'이었던데, 산행 도중 어느 순간에 보면 '자락길'이라는 표지판이 나오기도 했다.

('인왕산 자락길'이라고 쓴 표지판)


이날 산행의 최종 목적지는 윤동주 기념관이었는데, 해맞이 동산 지점에서 수성동 계곡 쪽으로 하산했다. 그곳에서 길을 물었는데, 아래 쪽으록 가서 물어보라고 해서 내려왔더니 민가였다. 더 내려왔더니, 9번 마을버스 종점이 있는 곳이었다. 알고 봤더니, 예전에 왔던 수성동계곡의 아래쪽이었다. 다시 올라가서, 목적지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시간을 보니, 11시 40분쯤 됐다. 

결국 등산은 반쪽 등산을 만족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는데, 곧 비가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산행 시간 동안 비가 안 내린 것은 다행이었다. 

(사직공원 입구에서 출발하면서)


산행 중 동영상을 찍었는데, 기록으로 남겨둔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윤동주 기념관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https://youtu.be/l9sax9nk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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