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8강' 여론조사 추이 분석

[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들의 1차 컷오프 발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강에 어떤 후보들이 오를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후보 12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돼 여러가지 관측을 낳고 있다. 참고로, 박찬주 후보가 이날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하차함에 따라 오는 13일, 14일 이틀 동안 실시될 여론조사는 11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뉴데일리와 시사경남이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등의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9월 12일 공개됐다.

뉴데일리가 이날 보도한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30.5%를 얻은 홍준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역선택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 후보의 상승세를 실감케 한다. 그동안 30%대에서 정체해있던 윤석열 후보는 28.6%를 얻어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8강 안착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뉴데일리 9월 12일자 보도)

3위는 9.7%를 얻은 유승민 후보가 차지했다. 유 후보도 10%대 안팎에서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이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을 경우, 선두권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4위는 최재형 후보로 3.4%를 얻는데 그쳤다. 3위 유승민 후보를 따라잡기에도 힘든 모습이다. 최 후보는 지지율 정체 뿐만 아니라 추세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반등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8강 유력
박진 안상수 장성민.. 오차 범위 내에서 8강 진입 놓고 막판 추월 주목
'역선택' 국민여론조사 80%, 당원여론조사 20% 반영.. 최대 변수

5위는 똑 같이 2.8%를 얻은 원희룡, 해태경 후보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그동안 단독 5위권에 머물던 원 후보가 하태경 의원과 공동 5위를 차지한 것은, 하태경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기보다 원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위에는 장기표, 황교안 후보가 2.3%의 지지율로 공동으로 올랐다. 주목할 점은 장기표 후보의 지지율이다. 황교안 후보는 2% 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장 후보의 경우 1% 대에서 2.3%까지, 오차 범위 내에서 미세하게 상승 추세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유추해본다면, 국민의힘 1차 컷오프에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이상 가나다순)가 8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므로, 여론조사 결과 3.1% 이하의 지지율을 얻은 원희룡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등 4명의 후보들 중 누구든지 탈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적합도 조사에서 단순 수치상으로 9~12위권에 머문 박진(1.4%) 안상수(1.0%) 장성민(0.4%) 후보들 중 누구든 8강에 진입할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자료: 뉴데일리 9월 12일자 보도)

한편, 이 여론조사에서는 이른바 '역선택' 여부를 추정할 수 있는 질문 항목으로 조사가 이뤄져 그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역선택을 배제하는 방법(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 집권을 지지하는 유권자)과 역선택을 허용하는 방법(정권 안정을 위해 민주당의 재집권을 지지하는 유권자)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후보들간 지지율 변동에 큰 차이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정권교체 위해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한다는 유권자층(국민의힘 지지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49.8%를 얻어 여전히 압도적 1위를 달렸다. 홍준표 후보는 29.4%를 얻어, 오차 범위 훨씬 밖에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최재형 후보가 차지했다. 최 후보는 역선택이 허용된 전체 유권자 대상의 조사에서 유승민 후보에 밀려 4위에 그쳤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만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5.0%로 한단계 상승했다. 이어서 4, 5위는 유승민(4.0%), 장기표(3.4%)가 각각 차지했다. 장기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주목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만의 여론조사 결과로 본다면, 최재형, 유승민, 장기표 후보가 오차 범위내에서 3~5위 쟁탈전을 벌인다고 볼 수 있다.
또 6위는 황교안(2.0%), 7위는 공동으로 원희룡·박진(1.3%) 후보가 차지했다. 역선택이 포함된 전체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후보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던 하태경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만의 여론조사에서는 9위권으로 밀려나 눈길을 끌었다.

(자료: 뉴데일리 9월 12일자 보도)

결과적으로,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여론조사에서 2위였지만 전체 유권자 대상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역선택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민주당의 재집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후보는 33.9%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불과 4.4%를 얻어 유승민(15.7%), 하태경(5.4%), 원희룡 후보(4.9%)보다 뒤처지는 5위에 그쳤다. 이 순위는 낮을 수록 민주당 지지자들이 경계하는 후보라는 반증이다. 장기표 후보는 1.3%를 얻어 황교안 후보(2.2%)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기피하는 후보로 지적됐다. 이날 중도하차한 박찬주 후보는 이 항목의 조사에서 2.8%를 얻어 의외로 눈길을 끌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당 선관위가 9월 15일 1차 컷오프에 당원 여론조사 20%를 뒤늦게 반영키로 한 것은 조금이나마 당원과 일반 국민들 사이의 지지도 괴리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당심이든 역선택이든, 지지율 1~2% 대를 오르내리는 후보들은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8강을 가리는 컷오프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하겠다.

한편 이 여론조사는 뉴데일리와 시사경남의 공동 의뢰로 PNR 리서치가 9월 10~11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85%, 유선전화 RDD 15% 비율로 피조사자를 선정해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조사 완료 후 2021년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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