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54일째다.
어제 53일째 증세는 따로 기록하지 않았으나, 하루 차이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어제, 오늘은 주말이라 특별한 치료는 없었다. 스스로 해야 하는 자가 재활운동이 전부다. 왼쪽 눈가 부분에 조임 현상이 여전히 손가락으로 눌러주거나 눈가 주변을 펴서 문질러 주었다. 인공눈물 갭슐을 따서 인공눈물을 넣어 주었다. 사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복용하는 약도 없다. 오로지 몸의 자율 회복기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유튜브에서 의사 등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으면 마비 부분을 마사지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병원에서 받는 재활치료는 1주일에 3일 예약되어 있으나, 그마저 3일을 못 채우고 있다. 따라서 매일 마사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침에 아내가 나에게 자기를 째려본다며 "무섭다"고 했다. 이유는 내가 웃는데 왼쪽 눈이 뜬 채로 있으니 째려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며칠 전 사무실에서도 들은 적이 있다. 째려볼 이유가 없는데 째려본다고 하니 의아스러웠다.
아내는 안방으로 나를 부르더니 거울 앞에 서서 웃어보라고 했다.
거울을 보고 웃어보니 그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른쪽 눈과 입술은 웃음에 반응하는데, 왼쪽 눈과 입술은 반응을 하지 않았다. 오른쪽 눈은 감기면서 동그랗게 웃는 인상인데 반해 왼쪽 눈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 오른쪽은 반응하는데 왼쪽은 아무 반응 없이 눈을 뜨고 있느니 상대가 볼 때는 눈을 부릅뜨고 째려보는 것으로 오해할만했다.
며칠만 지나면 두 달을 채우게 된다. 지금 회복 속도로는 2달 안에 회복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주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한의원을 찾아봐야겠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면 신경마비 57일째... 증세는 (0) | 2023.07.12 |
---|---|
안면 신경마비 55, 56일째... 증세는 (0) | 2023.07.11 |
안면 신경마비 52일째, "입술이 가장 늦게..." (0) | 2023.07.07 |
안면 신경마비 51일째... 증세는 (0) | 2023.07.06 |
안면 신경마비 50일째... 증세는 (0) | 202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