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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 가보니, '서울' 어디 갔나

polplaza 2021. 2. 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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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2018.7.18~7.22, 5일간. COEX)에 다녀왔다. 전시 마지막 날에.

2015년 이후 매년 행사의 열기가 식어가는 느낌이다. 국내 업체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관심도 줄어드는 인상이다. 올해는 개막식 행사도 생략하는 등 이전과 다른 운영 방식을 보였다. 행사 주최권자도 어느새 정부(문화체육관광부)로 바뀌었다. 그동안 주관 기관에 이름을 올렸던 캐릭터 관련 협회들은 후원 명단에서조차 빠져버렸다. 아마도 2014년 이후부터가 아닌가 싶다. 2013년까지는 주관자 명단에 관련 협회들이 들어가 있었다.

 

(전시장 입구의 행사명에 '서울'이 빠진 채 '캐릭터라이선싱페어'만 보인다)

 

행사명에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서울’이 사라지고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권자로 바뀌면서 서울을 빼고 그 자리에 영문 명칭에 'KOREA'를 슬쩍 끼워 넣은 것이다. 특이한 점은 '대한민국'이라는 한글 명칭은 보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명칭 변경에 따른 업계의 혼란과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행사명에 '서울'이 빠진 2018 서울캐릭터라이선싱 페어 홍보 인쇄물)

 

‘서울’ 대신 ‘KOREA’라는 영문 글자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변경되다 보니, ‘대한민국’을 홍보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지만, 국가명을 특정 행사에 사용하는 것은 관료들의 후진성을 드러낸 것이다. 세계의 유명 전시회는 모두 도시명을 따서 행사를 치르는데, 유독 우리나라 관료들은 ‘대한민국’을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전시장 내 배너에도 '서울'이 빠져있다. 뒤에 보이는 영문 배너에는 'KOREA'가 보인다)

 

국가명을 특정 산업의 전시회에 사용하면 국가가 빛나는가?
해당 산업을 육성·발전시키는데 주력해야지, 구태의연한 관료주의에 연연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땅히 ‘서울’을 행사명에 넣어서 전시회의 연속성과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문화부가 행사 예산을 지원하면서, 주최권을 가져간 것 역시 형식에 집착하는 관료주의에 다름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가 잘되도록 밀어줘도 모자랄 판에, 정부가 앞에 나서서 생색내기에 나선 것은 후진국 형태가 아닐 수 없다. 행사 지원비는 문화부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다. 민간 업계가 잘 되도록,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일부 업체들의 전시품은 캐릭터페어의 성격에 전혀 맞지 않아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지 의문이 들었다. 전시회가 개회된 이후에라도 주최, 주관기관이 참가사들의 전시품목에 대하여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서울캐릭터페어의 정체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매년 그렇지만, 처음 참가하는 신인 작가들과 업체들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 참가한 모든 업체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더욱 풍부한 콘텐츠로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하튼 이 행사를 준비한 주무 부처와 콘텐츠진흥원, CEOX 전시 담당자, 부스 참가사 임직원 등 모두 수고하셨다.

 

<업체 부스 및 전시 관계자 등>

 

 

 

 

 

 

 

 

 

 

 

 

 

 

 

 

 

 

 

 

 

 

 

 

 

 

 

 

 

 

 

 

 

 

 

 

 

 

 

 

 

 

 

 

 

 

 

 

 

 

 

 

 

 

(자료: 행군의 아침 블로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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