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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85

안면신경마비 만 6개월 지나... 7개월째 증상은?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진단을 받은 지 만 6개월이 지났다. 어느새 7개월째 접어들었다. 첫 3개월 동안은 병원에서 주 3회 재활치료를 받았다. 재활치료는 1회당 전기 자극과 적외선 치료, 전기침 치료를 30분간 받는 것이다. 그 와중에 기치료도 받아보고, 한방병원에 들러 침도 맞아보았다. 일부 한의원은 병원 치료와 병행하면 안 된다면서, 병원에서 받는 재활치료를 중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나는 침 치료를 포기하고 병원의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어느덧 3개월이 지나고 4개월째부터는 재활치료마저 주 2회로 줄였다. 특별히 호전되는 기미가 없어 굳이 주 3회 치료를 계속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재활치료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정신적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런 치료도 ..

사는 이야기 2023.11.24

연말을 한달여 앞두고 망월사 산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망월사(望月寺)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화상(海浩和尙)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도봉산 중턱에 위치한 이 절은 경기도 의정부시 관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주소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이다. 1호선 전철 망월사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70분이 걸린다. 2023년 11월 18일(토). 신문명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도봉산 산행을 하면서 망월사를 탐방했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 4번 출구 앞에 오전 10시 모이기로 하였는데, 일부 회원들이 늦게 도착했다. 주말인 데다 서울시 외곽으로 나오는 전철 배차 간격이 커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산행에 참여한 인원은 11명이다. 회원 대부분이 60, 70대..

사는 이야기 2023.11.18

담쟁이덩굴의 왕성한 생존력

시골 담장에 담쟁이덩굴이 무성하다. 이끼가 번식하는 곳에도 줄기가 몇가닥으로 가로질러 뻗어 나가는 모습이다. 담장 옆에 수십년 된 감나무와 유자나무에도 당쟁이덩굴이 칭칭 감고 있다. 나무를 감고 있는 넝쿨을 잘라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느새 나무와 일체가 된 듯, 나무에 홈을 내고 쏙 박혀 있었다. 그동안 무심했던 탓이다. 올해 그런 것이 아니라 수년간 나무를 감고 있었던 모양이다. 유자나무는 키가 작고 단단한데다 가시가 있어서 그나마 몸통을 파고 들지 않았다. 머리 위를 가득 덮고 있던 넝쿨을 낫으로 자르고 갈고리로 쳐냈다. 유자나무는 아마도 숨통이 트였을 것이다. 그런데 감나무는 당장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몸통을 파고 들어간 담쟁이덩굴 줄기를 끊어내기 힘들었다. 다음에 기약하기로 했다.

사는 이야기 2023.11.06

전기밥솥 두껑 여닫는 손잡이 고장, 서비스센터에 가다

며칠 전 5년 넘게 사용한 밥솥의 뚜껑 손잡이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갔다. 서비스 접수 신청서에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기재했다. 다른 대기자가 없어 기사분이 바로 점검을 시작했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수리를 포기하고 새 밥솥을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수리가 끝날 때까지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 것 같으냐?"고 물어볼 틈이 없었다. 기사분이 내가 보는 앞에서 고장의 원인을 설명하고, 작업실에서 부품을 가져와 순식간에 교체했기 때문이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교체한 것은 두껑 손잡이와 내부 패킹 2가지였다. 밥솥에서 수증기 열이 새 나와 뚜껑 손잡이가 수축됐다고 했다. 뚜껑 손잡이가 미세하게라도 굽어지면 솥을 여닫기 힘들다는 것이다. 손잡이 교체는 당연했다. 수리 기사는 이어 ..

사는 이야기 2023.11.03

고개 숙인 당신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실패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실패가 쌓이다 보면 성공할 날이 온다. 누구나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이뤄진다. 인생사가 그렇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런데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마저 없다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대인공포증으로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나홀로' 사는 세상은 불행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거북하겠지만, 자신감이..

사는 이야기 2023.10.31

'가관이다', '가관스럽다'의 '가관(可觀)'에 얽힌 역사적 유래와 뜻

일상생활 중에 가끔 '가관이다', '가관스럽다'는 말을 듣거나 사용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행동이나 행색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정상일 때 놀림조로 사용하는 말이다. 다음(daum) 어학사전을 보면, '가관'은 2가지 뜻을 갖고 있다. 첫째는, '‘-이다’와 함께 쓰여, 꼴이 볼만하다는 뜻으로, 격에 맞지 않거나 아니꼬운 언행이나 상태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고, 둘째는 '경치나 어떤 모습 따위가 좋아서 꽤 볼 만함'의 뜻이다. 네이버(naver) 어학사전에도 2가지 해석이 나와있다. 첫째는 '경치 따위가 꽤 볼만함'이라는 의미이고, 둘째는 '꼴이 볼만하다는 뜻으로, 남의 언행이나 어떤 상태를 비웃는 뜻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것이다. 다음과 네이버의 어학사전은 '가관'의 뜻에 대해 '사람'과 '경치'..

사는 이야기 2023.10.28

벽지 알아보러 을지로 4가 전철역 주변 벽지가게 갔더니

서울 을지로 4가 전철역(2호선) 주변으로 벽지가게가 늘어서 있다. 타일이나 변기, 전등, 싱크대 등 가정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섞여 있다. 이곳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이사를 할 때였다. 주인아주머니가 이곳에서 벽지를 주문해 놓은 것이 있다면서, 필요하면 계약서도 있으니 사용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때 전세로 이사를 하면서 벽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계약한 벽지가 다른 곳보다 쌌다. 아마도 20~30만 원 정도 저렴했던 것 같았다. 이런 이유로 주인아주머니가 계약했던 벽지 집에서 벽지의 종류만 다른 것으로 골라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벽지 가게는 벽지만 파는 터라 벽지를 바르는 도배사는 따로 구해야 한다. 이 가게에서 도배사 한 분을 추천해 줬으나, 다른 가게에서 추천해 준 도배사를 쓴..

사는 이야기 2023.10.23

다방같은 커피숍에서 스친 어느 아저씨 일행

충무로 뒷골목에 가면 오래된 커피숍이 있다. 다방 같은 분위기여서 주 고객층은 60대 이상이다. 손님들의 겉모습을 보면 대부분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 이상으로 보인다. 칸막이가 없어서 옆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가 다 들린다. 노인들은 별로 거리낄 것이 없는 듯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이곳을 안 지는 몇 년 됐다. 70대의 한명구 영화감독을 충무로의 다른 커피숍에서 우연히 알게 됐는데, 그분이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 그 분과는 약속을 하는 사이가 아니다. 특별히 약속해서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한 감독을 처음 알게 됐던 커피숍이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1년 여 동안 서로 만나지 못했다. 그랬는데, 어느 날 이 커피숍에서 우연히 한 감독을 만났다. 그게 벌써 3~4년 세월이 흐른 것 같다. 따라서 이 ..

사는 이야기 2023.10.23

재래시장에서는 깎아주는 것이 인심이고 즐거운 일

짬을 내서 을지로 4가에 갔다. 벽지를 알아보러 간 것이다. 주방 쪽의 벽지가 윗집에서 샌 물 때문에 곰팡이가 생겨 교체하기 위해서였다. 주방에 바른 벽지와 똑 같은 벽지를 구하기 위해 이사할 때 벽지를 샀던 가게를 찾아갔다. 벽지 쪼가리 하나를 챙겨서 호주머니에 넣고 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 있었다. 다른 옆 가게들도 닫혀 있었다. 일요일이라 모든 벽지 가게가 쉬는 모양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딱 떠올랐다. 아쉬움을 안고, 바로 옆에 있는 시장통으로 들어갔다. 재래시장이다. 일요일인데도 대부분 가게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이곳은 멸치, 쥐포, 명란젓, 황태, 굴비, 인삼, 과일, 밤, 채소 등 농수산물의 집합소다. 시장 안의 중간 쯤을 지날 무렵, 가끔 가는 가게의 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알아..

사는 이야기 2023.10.22

버스 대절, '콜버스'에서 "친절·안전운행·양심적" 기사님 소개 받아

우리 단체는 보름 전 서울에서 출발해 경북 영주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때는 버스 대절에 문제가 있을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10월은 단풍철이라 버스 업계에서는 최고 성수기라고 했다. 보통 2~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버스를 대절할 일이 없어서 이런 사정을 전혀 몰랐다. 워크숍 1주일 전인 지난 주말, 회원 한 분이 과거 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기사 분에게 대절 버스 가격을 문의했다. 28인승 기준으로 160만원을 불렀다. 한편으로 사무실 직원이 인터넷으로 견적을 의뢰했는데, 45인승 가격이 180만원으로 나왔다고 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에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다. 주말을 보내고 금주 초 참가자 수가 거의 확정되어 버스 대절을 본격적으로 알아봤다. 참가 인..

사는 이야기 2023.10.21

중년의 매력 가꾸기 8법칙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다. 친구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사랑하는 부모와 배우자도 떠난다면 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살아서 움직일 수 있다면, 당당하게 외출해보자. 세상을 달관한 듯이 여유를 가져보자. 누군가를 만날 때, 또는 누군가의 시선을 받게 될 때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주변에 남기고 가는 향기도 중요하다. 이것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똑 같다. 1. 세수를 한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할 때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날 때 반드시 세수를 하라.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세수를 하면 얼굴이 맑고 깨끗해질 것이다. 스킨이나 로션을 준비해서 촉촉하게 발라주면 좋다. 어떤 이는 사과식초에 약간의 물을 섞어 10여분간 바른다고 한다. 효과가 있다는데 직접 해보지는..

사는 이야기 2023.10.11

충무로역 인근 극동극장 추억의 사진

서울 충무로역 바로 뒷골목 입구에 극동극장이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대한극장은 아직 건재하다. 그런데 극동극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그 자리에는 작은 호텔과 주차장이 들어섰다. 마침 필자는 극동극장이 사라지기 전 몇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극동극장'이라는 명패가 달린 건물 모습과 '오늘 상영프로'라고 적힌 매표소 입구 사진이다. 상영프로 제목에는 누군가가 장난으로 적은 글이 엿보인다. 이 당시 극장은 완전히 폐업 상태였고, 매표소 옆 1층에는 치맥 집이 나홀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은 시점은 2015년 6월 10일 오전 11시경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어서 상세정보를 보면 일시와 시간이 나타난다. 오전에는 치맥집도 열지 않아 썰렁한 ..

사는 이야기 2023.10.04

추석 명절에 가을 전어회 추억

전어 구이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 속담은 유명하다. 전어 구이 냄새를 맡아보지 못한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피운 후, 불기운이 벌겋게 살아있는 볏짚이나 숯불에 소금을 뿌린 전어를 몰대(석쇠)에 얹어 구우면 그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허기진 저녁 무렵이라면 더욱 고소한 냄새를 잊을 수 없다. 어쩌면 구운 전어를 먹는 것보다 전어를 굽는 냄새가 후각 못지 않게 훨씬 미각적이라 하겠다. 전어는 가시가 많아서 빠싹 구워서 통째로 먹는 것이 제맛이다. 그렇지 못하면 살을 발라먹기에도 힘들다. 찌개를 한다면, 먹기가 더욱 까다롭다. 잔 가시를 일일이 골라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에는 시골에 가는 도중 갑자기 전어가 생각이 났다. '가을 전어'..

사는 이야기 2023.09.30

유영광 작가, "음식 배달을 하면서 글 쓰던 그 때가 너무 행복했다"

크라우드 펀딩 1982%를 받아 출간된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의 유영광 작가의 북토크가 2023년 9월 24일 서울 중구청 앞에서 열렸다. 중구청과 중구문화재단, 중구구립도서관이 주최한 '2023 중구 북페스티벌' 행사에 유 작가가 '북 토크' 프로그램에 초대된 것이다. 음식 배달을 하면서 글쓰기를 했다는 유 작가는 사회자와 인터뷰에서 "힘들 때마다 저는 제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는 것을 상상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면서 "사람은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인식한다고 하더라. 실제로 상상하는 것과 현실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유 작가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책을 출간한) 지금보다도 작년에 밤을 새워가면서 음식 배달을 하고 첫차를 기다리면서 ..

사는 이야기 2023.09.24

안면신경마비 만 4개월 증세는?

병원에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진단을 받은 지 어느덧 만 4개월이 지났다. 지난 5월 중순 아침 얼굴의 왼쪽에 마비가 왔는데, 아직까지 완쾌되지 않은 상태다. 마비가 완전히 덜 풀렸다고 해야 할지, 후유증이 남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매주 2회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1회당 마비된 얼굴 부위에 전기자극과 적외선 치료 15분, 전기침 치료 15분 등 30분간 받는다. 병원에서 받고 있는 물리치료의 효과는 기대보다 매우 미미하다. 초기 3개월 동안은 주 3회씩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4개월째부터는 주 2회로 줄였다. 의사가 주 3회 받을지, 주 2회 받을지 묻기에 2회 받겠다고 대답했다. 물리치료 횟수를 줄인 이유는 치료 효과가 눈에 띄게 나아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

사는 이야기 2023.09.21

SK통신사 선택약정할인 기간 연장, 온라인에서 연장법 없어

통신사에 '선택약정할인'이라는 제도가 있다. 통신사에서 지급한 단말 또는 중고 단말, 신규 단말 이용 고객들이 지원금을 지원받지 않고 대상 요금 상품을 12개월, 또는 24개월간 사용할 것을 약정 신청할 경우 가입이 가능한 제도이다. SK의 경우, 이용 중인 요금제의 월정액에서 기본요금 약정 할인액을 뺀 금액에서 25%를 할인해 준다. 쉽게 계산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선택약정할인 금액=(요금제 월정액-기본요금 약정 할인액)×25%(선택약정 할인율) 얖서 언급한 대로, 약정 기간은 12개월 또는 24개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선택약정할인 약정기간 도중 통신사를 다른 통신사로 변경하거나 해지할 경우 그동안 할인 반환금(할인받았던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약정기간을 준수하여 만료됐다면..

사는 이야기 2023.09.05

중구청 앞 어느 빌딩 사무실.. 물 피해 입고 하루종일 대청소.. 어이없음

서울 중구청 앞, 하루종일 창경궁로 소재 OO빌딩 개인사무실에서 대청소를 했다. 8월 15일 국경일, 특별히 시간을 냈다. 2평도 채 안되는 1인 사무실이지만 혼자서 책상과 책장 등을 옮기고 바닥을 닦았다. 책상 뒤 바닥은 녹물 같은 황색 얼룩이 넓게 퍼져 있었다. 목재 책장 아래 쪽에는 암갈색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다. 철제 책상을 옆으로 밀자 녹슨 자국이 나타났다. 책상을 옮기는데 칸막이 아래쪽에 황색 곰팡이가 일렬로 길게 자리잡고 있었다. 어처구니 없고 황당했다. 책상 옆에 세워둔 거울을 꺼내자 뒷면 마분지가 여전히 젖어있고, 곰팡이가 크게 달라 붙어 있었다. 그대로 놔뒀으면 사무실 칸막이도 썩을 것이 뻔했다. 공휴일이라 에어컨 가동도 안 돼 땀이 비오듯 했다.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스..

사는 이야기 2023.08.15

안면신경마비로 눈이 침침해서 안경점에 갔더니

안면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3달이 다 돼간다. 그동안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가끔 침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 속도가 너무 더디다. 보는 것과 먹는 것, 말하는 것이 계속 불편하다. 특히 눈의 시력이 떨어져 사물이 흐릿하게 보여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런 현상이 거의 석 달 동안 지속돼 안경을 새로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수차 했다. 길 가다가 안경점이 보이면 바로 새 안경을 맞추고 싶었다. 그러다가 오늘, 마침 일요일이어서 단골 안경점을 찾아갔다. 서울 상도동에 있는 안경점이다. 원래는 아버지가 안경점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아들은 대학도 안경 전문 학과에 들어가서 가업 승계할 준비를 일찌감치 했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출발하기 전에 먼저 전화로 확인했다. 직원인지 며느리인지 알 ..

사는 이야기 2023.08.13

안면 신경마비 진단 78일째 침 10회차

2023년 8월 2일(수), 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지 78일째다. 오전에 침 치료를 받으러 갔다. 지난 7월 31일에도 여기서 침 치료를 받았다. 얼굴에 직접 침을 놓는다. 소화가 잘 안된다고 배에도 침을 놓고 부황을 뜬다. 부황은 아주 잠시 한다. 적외선 치료도 병행한다. 침 치료가 끝나면 소화제와 한약을 준다. 하루아침에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 신경이 파괴됐다면 침으로 치료할 일이 아닐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침 치료를 받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보다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한의사도 나름대로 의술을 통해 낫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해보는 것이다.

사는 이야기 2023.08.02

내가 아끼는 물컵이 사라져서 찾았더니 아내가 깼다고...

아침에 밥을 먹고 물을 마시기 위해 머그컵을 찾았다. 내가 평소 놓아두던 자리에 컵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설거지를 막 끝낸 터라 싱크대 옆에 쌓아둔 그릇 더미 쪽을 살펴보았다. 내가 사용하는 머그컵은 검정색이라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이러 저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마침 아내가 주방 쪽으로 오기에 물었다. "혹시 내가 쓰는 검정색 물컵 못봤나?" 아내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 설거지하다가 깨져서 버렸어." 그리고는 "미안해!"라며 정말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나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괜찮다"며 "어디가 깨졌는데?"하고 물었다. 아내는 "그릇끼리 부딪혀서 손잡이가 떨어졌다"고 했다. 나는 "그거 붙여서 쓰면 되는데"하면서 재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사기 그릇이나 유리 등에 사용하는 ..

사는 이야기 2023.07.30

안면 신경마비 73일째... 침 8회 차

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73일째다. 거의 두달 보름이 되어 간다. 기대만큼 회복이 빠르지 않다. 오전에는 병원에 들러 재활치료를 받았다. 큰 기대 없이 간다. 신체의 자율 회복 기능을 믿기 때문에 재활치료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치료를 받으면 빨리 낫겠지 하는 위안을 받을 수 있어 안가는 것보다는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재활치료를 마치고 오면서 인근에 있는 한방병원에 들렀다. 젊은 원장이 침을 놓아준다. 이전 침술사는 왼쪽 정강이 쪽과 발등에 침을 놨는데, 이분은 얼굴에 직접 침을 놓는다. 체한 기운이 있다고 했더니 배에도 침을 놨다. 부황도 2군데 놨다. 적외선도 쪼였다. 얼굴에 놓는 침 하나는 전기선을 연결하기도 했다. 약 5분간 배 위에 뜨거운 것을 올려 놓아 찜질..

사는 이야기 2023.07.28

안면 신경마비 63일째... 한방병원에 가다

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63일째다. 오전에 병원에 들러 재활치료를 받았다. 1주일에 3번 예약이 되어있는데 어제는 사무실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못 갔다. 금주에는 남아있는 1차례 예약을 포함해 최대 2번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침을 맞지 않는 동안 주당 3회의 재활치료라도 열심히 받아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활치료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는 도중 최근 보아둔 한방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한방병원의 분위기가 났다. 안내직원이 "예약하고 왔느냐"고 물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하자 "10여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10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 "알겠다"고 하고는 입구 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직원은 이름과 연락처 등을 파악했다, 이어 혈압체..

사는 이야기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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