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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337

어머니가 전수한 요리(물김치)

시골에 가면 물김치를 볼 수 있다. 어머니가 만든 물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갈증이 잦은 여름날, 식탁에 물김치가 나오면 젓가락이 자주 간다. 밥맛이 없어도 물김치는 시원한 맛에 그냥 목으로 넘어간다. 물김치에 하얗게 뜬 국물도 물김치에 대한 식욕을 돋운다. 언젠가, 나도 어느 방송에 나오는 '자연인' 프로처럼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물김치를 스스로 만들어 먹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데 담그는 방법을 모른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최선이다. 훗날 내가 만들었더라도 어미니가 만든 것처럼 추억의 물김치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며칠 전, 할아버지 기제사를 지내러 고향에 간 길에 어머니에게 여쭤봤다. 시골 밤은 적적한데,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아주 간단하다..

사는 이야기 2021.10.29

어머니가 전수한 된장·간장 만드는 법

어머니는 평생 된장과 간장을 손수 만들어 가족의 음식을 마련했다. 요즘에는 마트나 시장에 가면, 공장에서 만든 된장과 간장이 수두룩하다. 제조사도 많고, 종류도 많다. 굳이 된장을 집에서 만들 필요가 없다. 간장도 마찬가지다. 가격도 다른 가공품에 비해 비싸지 않아, 재료를 사와서 집에서 만드는 것이 시간과 노동, 돈을 낭비하는 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궁금하다. 된장과 간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또 언젠가 내가 직접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알아두는 것이 낫다. 며칠 전 시골에 내려가서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된장 만드는 법을 물어봤다. 그런데, 된장과 간장은 이웃사촌 격이었다. 간단히 말해, 된장을 걸러내면 간장이 된다는 것이다. ◐ 된장 ..

사는 이야기 2021.10.29

어머니가 전수한 요리(고사리 나물)

나물 가운데 고사리 나물을 좋아한다. 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모양이 특별해 어린 나이에도 알아차릴 수 있다. 어릴 때는 고사리를 꺾을 줄만 알았지, 요리하는 법은 알지 못했다. 그냥 어머니가 해주는 고사리 나물을 먹기만 했을 뿐이다. 이제 어머니는 연로하여 산에 올라가지 못하신다. 젊었을 때는 동네 주변의 이산, 저산을 이웃 아주머니들과 많이 다니셨다. 고사리 뿐만 아니라 취나물 등 산나물을 캐서 시장에 팔아 생선을 사오시기도 했다.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을뿐, 거동이 불편해서 동네 한바퀴 돌기도 힘들어하신다. 고사리를 꺾으면, 우선 뜨거운 물에 데친다. 그리고 햇볕에 말린다. 바짝 말려서 다발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멀리 도시에서 고사리를 매년 사러오는 장사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고사..

사는 이야기 2021.10.29

'김약국의 딸들', 원로 여배우 최지희 별세

원로 여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 씨가 2021년 10월 17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낮 은평성모병원에서 알츠하이머, 루푸스병으로 투병 중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6년 영화제작자 최남용 씨의 '인걸 홍길동전'에 출연한 후, 1958년 이강천 감독의 '아름다운 악녀'에서 창녀 소굴과 화가의 화실을 오가던 10대 소매치기 고아소녀 은미로 출연해 영화계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오부자(1958), 애모(1959), 자매의 화원(1959)에 잇따라 출연했다. 1963년 개봉한 이형표 감독의 '말띠 여대생', 유현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에 출연했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에서 용란 역을 맡았을 때는 소설 원작자 박경리(1926~2008) 씨가 최 씨를 직접 찾..

사는 이야기 2021.10.17

미용계 1세대, 유지승 별세

대한민국 미용계의 1세대 거인으로 알려진 유지승 씨가 2021년 10월 1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명동에 차린 미용실에서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재벌 사모님, 국회의원 사모님, 유명 영화배우, 미스코리아 등 숱한 VIP 단골 고객들의 머리를 손질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에 따르면 소위 금수저 자녀들의 머리만 만졌다고 한다. 대한민국 1세대 황금손, 황금가위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미용계에서는 거목이었다. (아래 고인의 사진은 페친 배우 한지일 님의 SNS에서 구했습니다.)

사는 이야기 2021.10.12

SWIFT 은행식별코드(BIC)와 해외 결제

Google AdSense의 '결제 정보' 페이지에 'SWIFT 은행식별코드(BIC)'를 입력하도록 돼있다. 구글과 거래하려면 반드시 입력해야 하는 코드이다. SWIFT는 세계은행통신금융협회(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약칭이다. 즉, SWIFT 은행식별코드(BIC)란 스위프트(세계은행통신금융협회)의 은행 식별코드이다. 해외 어디든지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각 은행을 구분하는 코드라는 것이다. 이 코드는 8~11개의 문자와 숫자로 구성돼 있다. 코드의 조합이 8자로 이뤄졌다면 4(은행명)+2(국가명)+2(도시명)를 나타낸다. 11자로 이뤄졌다면, '4(은행명)+2(국가명)+2(지점 표시)'의 8자..

사는 이야기 2021.10.03

Google AdSense 수익 지급 받기(계좌 등록)

[편집자주] 티스토리에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 광고로 100달러(USD)를 초과하는 수익이 발생했다. 매일 수익 통계를 알 수 있지만 수익 자체를 매일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잔고에 쌓인 액수만 받을 수 있다.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으므로 어떻게 해야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PIN 번호를 입력하여 먼저 '본인 확인'을 마친 후에는 결제정보에서 계좌 등록을 해야한다. 계좌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급에 보류가 걸려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결제 정보에서 계좌를 등록하라는 의미이다. "지급에 보류가 걸려있습니다"는 문구가 나타나는 바의 오른쪽에 '작업'이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Google AdSense의 결제 정보..

사는 이야기 2021.10.02

추석, 시골 다녀오다

올해 추석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미가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지난해는 혼자 시골에 다녀놨는데, 올해는 동행하는 가족이 한명 있었다. 아들이다. 18개월 복무를 마치고 이달 초 전역했다. 시골 할머니에게 인사차 같이 가자고 했더니 기꺼이 따라 나섰다. 지난 일요일(19일) 오후 집에서 출발해 밤에 시골에 도착했다. 동생이 새로 지은 집이 어둠 속에서 덩그렇게 서 있었다. 마당과 주변 정리가 안돼 다소 어수선해보였다. 어머니가 반겨주셨다. 어린 조카들은 새집에서 잘 뛰놀고 있었다. 평소 안 하던 운전을 오래해서인지, 피곤해서 잠을 좀 설쳤다. 작은 추석(추석 전날) 날, 떡을 하러 면 소재지로 나갔다. 늘 가던 떡방앗간에 가려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불린쌀(찹쌀 한되, 멧쌀 한되를 섞은 2되)을 담..

사는 이야기 2021.09.24

'여고시절' 가수 이수미 씨 별세

'여고시절' 등으로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 이수미 씨가 9월 2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연말 폐암3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당신은 갔어도'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본명인 '이화자'를 예명인 이수미로 바꾸었다. 1972년 발표한 ‘여고시절'이 대히트를 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밖에도 ‘내 곁에 있어주' ‘방울새' ‘사랑의 의지' '오로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정상에 올랐던 시기에 대마초 누명과 방송출연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 충격으로 20여년간 침묵하던 고인은 2003년 음반 '또 다른 세상에서'를 발표해 재기를 모색하기도 했다. 암 투병 중이던 지난 5월에..

꿈 속에서 친구

가끔 꿈을 꾼다.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하루 종일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하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별일 없이 하루가 다 지나간다. 늘 하던 생활 그대로 하루가 마감된다. 오늘 꿈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하여, 나의 감정을 그대로 실행에 옮겨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후회라는 것은 뭔가 말이나 행동으로 옮겼을 때 생긴다. 물론 상대방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주의와 경고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반발심이 작용한다. 그 강도가 '폭발' 수준으로 높아질 수록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자신의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상대가 어떻게 되든 2차적 상황을 생각지 않는다. 나의 감정 폭발이 ..

사는 이야기 2021.08.27

'모더나' 없어서 '화이자' 백신 맞았다

[편집자주] 8.15 광복절 대체 공휴일인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당초 공휴일인줄 모르고 예약했는데, 백신접종 의료기관은 업무를 하고 있었다. 최근 백신 부작용 뉴스 때문에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내심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예약한 날이 왔다. 언론 보도에는 8월 16일부터는 50~54세 연령대가 맞는다고 했다. 나는 55~60세 사이에 해당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예약 시간에 맞춰 예약한 병원으로 갔다. 며칠 전부터 문자로 예약일과 시간을 알려줘서 편리했다. 병원에 갔더니 약 10명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간호사가 나에게 신분증을 확인한 후, '체크리스트(코로나 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주면서 각 항목에 체크해달라고 했다. 해달라는대로 해주고, 의자..

사는 이야기 2021.08.16

에어컨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올 여름은 에어컨으로 심한 곤욕을 치렀다.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높았다. 지금도 여진은 진행형이다. 작년 12월 13일 이사하면서, 바로 설치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실외기와 에어컨을 배관으로 연결하지 않은채, 실외기만 따로 베란다 밖 앵글에 올려두고 있었다. 해가 바뀐 지난 1월 중순경 제조사인 대기업 A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에어컨 설치를 요청했다. 제조사와 브랜드명은 A사, H였다. 생산년도는 2005년 산이었다. 오래된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된 줄은 몰랐다. 가동만 잘되면 되니까. 작년까지만 해도 여전히 작동이 잘됐다. 점검 서비스를 신청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1월 하순. A서비스센터 직원이 설치하러 왔다. 배수 호스를 달 곳을 살펴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배수관 문제로 확인차 ..

사는 이야기 2021.07.15

2025년 평화통일 예언한 '천공' 선생의 통일 비법(秘法)

[편집자주] 미래를 예견하는 재야의 고수 예언가로 알려진 '천공(69)' 선생이 앞으로 4년 후인 2025년 가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예언해 관심을 낳고 있다. 그는 단순히 예언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언이 이뤄지기 위한 방법론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 가운데 천공 선생이 제안한 통일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공 선생은 올해 한 월간지(MECONOMY 3월호)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유엔의 역사는 귀중한 인류의 평화 발자취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을 유네스코에 '인류평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과 동시에 한반도에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재래식 무기를 없애는 '인류평화지대'로 지정하자"..

사는 이야기 2021.07.02

버리지 못하는 영수증

가방 속의 잡동사니를 정리하다가 영수증 하나가 눈에 띄었다. 2021년 5월 8일자 내가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이었다. 신용카드 영수증이라면, 버리면 그만인데 그동안 가방 속에 들어있었던 모양이다. 금액을 보니 일시에 11만원의 거금을 지출한 영수증이었다. 평소 담배와 커피 등으로 소액 지출이 다반사인데, 이 영수증은 평소와 다른 사연이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영수증 발급처를 살펴보니, 'oo탄'이라는 곳이었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군대간 아들 녀석이 휴가를 나와서 제안안 음식점 이름이었다. 아내가 밥을 사주겠다고 하자, 아들이 'oo탄'에서 밥을 먹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모처럼 "그럼, 아빠가 밥 살게~"하고 호기롭게 큰 소리쳤던 기억이 났다. 물론,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식대를 지불..

주인과 연락 불통 아주머니, 무슨 일 생겼나?

서울 강서구 방화동, 2016년 3월 어느날. 한 아주머니가 동네 K부동산 소개로 노부부가 사는 집에 이삿짐을 잠시 맡겨 달라고 했다. 세를 들어와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삿짐만 좀 맡겨놓겠다고 한 것이다. 냉장고, TV, 세탁기 등 살람살이 도구가 있어서 이삿짐이 분명했다. 아줌마는 두달간 짐을 보관하겠다면서 3, 4월치 2개월분으로 40만원을 주인 할머니에게 선금으로 내겠다고 했다. 주인 할머니는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쪽 빈 방에 두달 동안 짐을 보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편의를 봐주겠다고 승낙했다. 여기까지는 서로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짐을 맡긴 아주머니와 보관료를 미리 받은 주인 할머니, 그리고 소개를 해준 중개사무소 모두 양해가 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201..

사는 이야기 2021.06.27

조선시대 4소문 가운데 하나, 광희문

2021.6.20(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광희문 모습이다. 조선시대 서울 성곽의 4소문 가운데 동남쪽 문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불린다. 서소문(西小門)과 함께 시신(屍身)을 내보내던 문이다. 동대문과 남대문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1396년(태조 5) 도성을 축조할 때 창건되었으며, 1422년(세종 4) 개축된 것으로 추측된다. 숙종실록에 1711년(숙종 37) 민진후(閔鎭厚)의 건의로 금위영(禁衛營)으로 하여금 개축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719년에 석축 위에 문루를 짓고 ‘光熙門’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광희문은 일제가 전차궤도를 부설하면서 성곽을 철거할 때도 문과 문루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나, 6.25전쟁으로 문루가 파괴된 상태로 방치되었다. 1975년에 도성복원..

사는 이야기 2021.06.21

사군자 등 고서화 기증한 전길수 선생 특별전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전시실에서 2021.6.30까지 특별전 열어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낸 전길수 전 대우엔지니어링 부사장. 그는 동양화와 서예, 사군자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수집해온 고서화 수집가이다. 그가 아끼던 유명 작가들의 고서화를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 전시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일반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다수의 작품을 만해기념관에 기증해 전시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 재직 중에도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고서화와 사군자 그림을 수집했다. 기업의 중역을 맡으면서 고된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점차 사군자 작품을 집중적으로 모았는데, 그 이유는 '먹 선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먹의 깊이와 정적인 아름다움에 반했기 때문'이었..

사는 이야기 2021.06.16

인왕산 자락길 산행

2021.5.15(토) 오전 인왕산 산행을 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정기산행이다. 당초 인왕산 정상으로 등산 코스를 정했으나, 일행 중 무릎이 불편한 분이 있어서 일부는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정상조와 둘레길 조로 나눴더니 둘레길조가 많았다. 주말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았던 셈이다. 나도 지난 12일 시골에 승용차를 몰고 갔다가 13일 어머니를 모시고 귀경하면서 장시간 운전의 후유증이 있는 것 같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둘레길조에 합류했다. 사직공원 입구에서 오전 10시 20분경 2개조로 나눠서 출발했다. 1차 합류 지점은 윤동주기념관으로 정했다. 둘레길조는 여유 있게 사직공원 담장을 따라 황학사 입구에 도착해, 내부로 들어갔다. 마침 활 쏘는 분들을 있어서 잠시 관람을 했다. 황..

사는 이야기 2021.05.16

한강 실종대학생 찾은 '오투', 영웅.. 존경과 감사 칭송 자자

지난달 24일 서울 한강 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된 손정민(22) 군의 주검을 엿새 만에 최초로 발견한 구조견 '오투'와 민간 구조사가 네티즌들 사이에 영웅으로 떠오르며 칭찬과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오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개인 구조사인 차종욱(54) 씨를 따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수색을 하던 중, 검은 물체가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를 짖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차 씨는 오투에게 지시를 내려 수상한 물체를 확인하도록 했다. 오투는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20 여 미터 헤엄쳐 가서 앞발로 검은 물체를 툭 쳤다. 물체가 뒤집히면서 사람 형상이 나타났다. 오투의 주인인 민간 구조사 차 씨는 언론을 통해 "얼굴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순 없었지만 손 씨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흰색·..

사는 이야기 2021.05.05

빌게이츠, 세기의 재산분할 이혼.. 코로나 19 때문?

세계 부호 4위 반열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66)가 부인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하기로 해 두 사람 사이에 세기의 재산 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빌 게이츠는 5월 4일 멀린다 게이츠와 공동 명의로 된 글을 자신의 트위트에 올려 "우리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두 사람은 이 공동 발표문에서 "우리는 지난 27년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3명의 아이를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있도록 전 세계를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고 두 사람이 이룬 성과를 회고했다. 두 사람은 또 "재단을 위해 하던 일은 계속 같이 해야 한다는 임무에 대해 서로의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다..

사는 이야기 2021.05.04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오스카 감독상 '비(非)백인 여성'으로 최초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중국 이름: 쟈오팅, 赵婷) 영화감독이 2021년 4월 26일 미국 오스카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출신 감독으로서, 중국인으로서 오스카상 93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 감독으로는 2번째 수상자가 됐다. 2010년 캐스린 비글로(허트 로커)가 수상한 이후 11년 만이다. 자오 감독은 '비(非)백인계' 여성으로서도 최초의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그녀가 감독상을 받은 작품은 '노매드랜드(중국 명: 无依之地, 의지할 곳 없는 땅)'이다. 노매드랜드는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도 수상했다. 노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자오 감독이 연출한 노매드랜드가 3개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 관영매체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는 이야기 2021.04.26

'전태일 평전'의 최초 저자 金英琪(김영기)는?

'노동열사' 고 전태일의 평전은 1978년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최초 발간됐다. 책 제목은 '炎よ、わたしをつつめ―ある韓国青年労働者の生と死'였다. 한글로 번역하면, '불꽃이여, 나를 감싸라- 어느 한국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으로 이해된다. 이 책의 저자 이름은 '金英琪(김영기)'로 돼있다. 이 이름은 가명이다. 실은 3사람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다. 김정남의 김(金), 조영래의 영(英), 장기표의 기(琪)를 합친 것이다. '김영기'라는 저자 이름을 조합해낸 인물은 김정남이었다. 김정남이 볼 때, 3사람의 노력과 정성이 모여 마침내 책으로 출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각자 역할을 보면, 장기표는 1970년 11월 전태열 열사의 분신 이후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로부터 전 열사의 일기장과 각종 자료를 입수..

사는 이야기 2021.04.25

중학교 김주석 미술 선생님에 대한 추억

나는 초중학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크리스마스나 신년 때 손으로 카드를 그려서 가까운 친구들에게 주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새해 연하장을 싸인팬으로 색칠할 때의 즐거웠던 순간은 아직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털 모자를 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이 가득 든 보따리를 멘 모습을 그리던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이다. 또 하나의 추억이 있다.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의 모습이다.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 한 분이 국어 산수 미술 체육 음악 등 모든 과목을 가르쳤는데, 중학교 때는 그림만 가르치는 미술 전담 선생님이 계셨다. 김주석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미술 시간에 그림에 관한 것 외에는 다른 말씀이 전혀 없었다. 평소 학생들의 태도나 진로 등에 대해 어떤 간섭도, 어떤 지도같은 것..

사는 이야기 2021.04.18

남대문 시장 가다

1년 전에 산 가방이 낡아서 지나가는 길에 가방을 사러 남대문 시장에 들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가방 가게가 있다. 일요일인데도 가게문을 연 곳이 많았다. 그러나 손님은 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가방을 샀던 그 가게를 찾아갔다. 매장 구조는 비슷한데, 사장님은 나이가 조금 젊어 보였다. 그래도 그냥 들어갔다. 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라 서로가 기억하기 힘든 곳이다. 자주 가지 않는다면 1년 전에 갔던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작년에 제가 여기서 가방을 샀는데요, 혹시 기억나세요." 내가 물어봤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흰색 마스크를 쓴 채로 사장님을 바라봤다. 사장님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 기억나요." 사장님의 대답이었..

사는 이야기 2021.04.18

이어령(李御寧)은 누구인가

이어령(李御寧) 전 문화부 장관은 국문학 교수이자 평론가 겸 언론인이다. 이 전 장관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부여고등학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학사) 및 동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87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2세 때인 1956년 에 기고한 '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평론가로 등단한 뒤, 한국일보에 김동리, 황순원 등 당대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1960년부터 1972년까지 서울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등에서 논설위원을 지냈다. 1969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대 문리대학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지냈다. 1967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아..

사는 이야기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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