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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347

상대가 나에게 강요할 때 그것을 극복하는 법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누군가가 나에게 뭔가를 강요할 때가 있다. 그것은 다양한 형태로 나를 괴롭힌다. 친구나 지인이거나, 상사이거나, 연인이거나, 부모이거나, 자식이거나, 비즈니스 상대이거나, 그 상대방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다. 강요라는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강제로 요구하는 것이다. 요구하는 내용 또한 금전 등 단순히 재물이거나, 사업상 필요한 업무상 과제이거나, 심부름 같은 힘을 필요로 하는 육체적 노동이거나, 학문 연구와 같은 두뇌를 사용하는 정신적 노동이거나,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어떤 형태이든 상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2가지이다. 하나는 요구를 들어주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거부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요구를 들어주든가, 거부하든가 어떤 방식으로든 마음이 편치 않다는..

사는 이야기 2021.12.12

장기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장기표 선생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일부 언론에서는 '영원한 재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1966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여 30년의 세월이 지난 1995년 졸업했다. 그의 나이 50세에 대학 졸업장을 받은 것이다. 졸업에 필요한 전공과목과 학점을 모두 이수하는데 30년의 세월이 지났다. 권력의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을 지닌 그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없었다. 1967년 입대해 월남전 참전 등 3년간 군복무, 9년간 투옥, 12년간 수배생활을 단순 계산해도 24년을 '군인 장기표', '수배자 장기표', '재소자 장기표'로 보냈다. 그에게 학창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1970년 복학한 그 해 11월 15일은 그에게 역사적 날이었다. 서울 성..

사는 이야기 2021.12.11

사람은 고쳐쓰지 말고, 사람을 바꿔 쓰라

'사람은 고쳐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다. 중국어로는 '江山易改, 禀性难移(강산이개, 품성난이)'라고 한다. 풀이하면, '강과 산은 개조하기 쉽지만 천성은 바꾸기 어렵다'는 뜻이다. 인체학적으로 보면, 사람은 고유의 유전자(DNA)를 갖고 있다. 이 유전자가 사람의 심성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유전자 자체가 변화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특정한 유전자의 성질은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 형성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이 유전자가 평생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의 성격도 그 영향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사람은 교육과 경험, 가족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유전자로 물..

사는 이야기 2021.12.09

'어린이 명랑만화가' 신문수 화백 별세

우리나라 어린이 명랑만화를 대표하는 신문수 화백이 2021년 11월 30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만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신장암으로 투병하던 중 이날 새벽 위독해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임종했다. 고인은 1939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4년 대중잡지 '로맨스'에 '카이젤상사'를 발표하면서 만화계에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도깨비감투(1972)', 원시소년똘비(1976), 로봇찌빠(1979)'를 남겼다. '한국형 인공지능 로봇' 로봇찌빠는 고인의 대표작으로 1979년부터 '소년중앙'에 연재해 인기를 모았다. 단행본만 10권 이상 출간됐다. 로봇찌빠는 이후 애니메이션, 웹툰으로도 소개됐다. 신 화백은 데뷔 당시 '꺼벙이'로 '아동 만화계의 절대 고수'로..

사는 이야기 2021.12.01

컴퓨터 모니터가 안켜질 때

지난 화요일(11.23) 사무실 이사를 했다. 그 전주에 갑자기 건물 관리자에게 연락이 왔다. 옆 사무실로 이사를 가주면 좋겠다고 했다. 건물 관리실에서 내가 임대 중인 공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였다. 사무실 가지고 따질 일도 아니고 해서, 비워주기로 했다. 여하튼 짐을 모두 옮긴 후 컴퓨터 선을 다시 연결해서 컴퓨터를 켰다. 가장 중요한 게 컴퓨터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모니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본체에 기계음 소리가 나는데, 모니터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시간이 늦어서 다음날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다음날, 사무실에 나와 컴퓨터를 켜보았다. 전날 처럼 본체는 돌아가는데, 모니터가 먹통이었다. 모니터를 교체해야 하는지, 컴퓨터 본체를 교체해야 할 것인지 애매한 상황..

사는 이야기 2021.11.28

열사, 의사, 투사의 차이점

흔희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운 인물의 이름 뒤에 붙이는 용어 가운데 열사(烈士), 투사(鬪士), 의사(義士)가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열사는 대한제국의 이준 열사를 꼽을 수 있다. 의사는 안중근 의사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투사는 특별히 역사적 인물에 잘 사용되지 않는다. 주로 존경의 의미를 담은 '선생'이란 칭호를 붙인다. 도산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선생 등으로 부른다. 이처럼 호칭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이유는 용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은 '열사(烈士)'에 대해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이라고 풀이한다. 따라서 순국열사(殉國烈士)'는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죽은 사람', '민주열사(民主烈士)'는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하여 목숨을 ..

사는 이야기 2021.11.28

목우미술축전(제83회 목우회 회원전)

제83회 목우회 회원전이 지난 11월 18일(목)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필자는 2021년 11월 20일(토) 산악회 모임 회원들과 우면산을 산행한 후, 인근의 예술의전당을 찾아 이 전시회를 관람했다. 꽃바구니나 꽃을 든 여인의 뒷모습만 유화로 그린 작품이 시선을 끌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그림을 그린 화가에게 물어봤다. 최미 작가는 뒷모습만 화폭에 담은 이유에 대해 "얼굴을 그렸더니 보기가 좋지 않았다"며 "뒷모습만 보여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여인의 얼굴을 수천, 수만 가지로 상상하여 그릴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인형 작품들을 선보인 안경은 작가는 "관람객들이 영화 취권에 나오는 할아버지 인형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술에 취해 볼이 붉은데다 술단지..

사는 이야기 2021.11.20

재산세 납부, 통지서 대신 전화를 받다

오늘 관공서에서 2021년 9월분 재산세를 납부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전에는 재산세 납부 통지서를 받았는데, 통지서 대신 전화를 받기는 2번째다. 한달 전 쯤 시골에 사시는 어머니가 재산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면서 면 사무소에서 내게 전화가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느냐고 했더니, 어머니 연락처로 내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다고 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따질 사항은 아니었다. 어머니 연락처로 내 전화번호가 있다면, 내가 장님이니까 어머지 재산세를 내가 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얼마나 나왔느냐고 물어봤다. 재산세와 주민세가 있다고 했다. 합쳐서 52,010원이라고 했다. 면사무소 직원은 통화한 후, 문자로 재산세를 납부할 가상계좌를 보내주었다. 농협계좌였다..

사는 이야기 2021.11.09

피아니스트 한가야 씨, 별세

제일교포 피아니스트 한가야 씨가 2021년 10월 24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3세. 음악계에 따르면, 독일 칼스루에국립음악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한 씨는 독일 현지에서 암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국내보다 일본, 독일 등 해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녀는 제주도 출신의 성악가이자 작곡가인 아버지 한재숙 씨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교토 음악학교와 도호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길에 올라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전 독일 콩쿠르와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콩쿠르 등 유럽의 유명한 콩쿠르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협연 등 해외에서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활..

사는 이야기 2021.11.06

가스라이팅의 뜻과 세뇌

최근 언론 보도에 '가스라이팅'이란 외래어가 자주 등장한다. 말 그대로 가스(Gas)와 라이팅(Lighting)이 조합된 합성어(Gaslighting)이다. 'Gaslighting(가스라이팅)'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상황을 조작하여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Urbandictionary'라는 영어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해설하고 있다. A form of intimidation or psychological abuse, sometimes called Ambient Abuse where false information is presented to the victim, making them doubt their own memory, perception a..

어머니가 전수한 요리(물김치)

시골에 가면 물김치를 볼 수 있다. 어머니가 만든 물김치가 있기 때문이다. 갈증이 잦은 여름날, 식탁에 물김치가 나오면 젓가락이 자주 간다. 밥맛이 없어도 물김치는 시원한 맛에 그냥 목으로 넘어간다. 물김치에 하얗게 뜬 국물도 물김치에 대한 식욕을 돋운다. 언젠가, 나도 어느 방송에 나오는 '자연인' 프로처럼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물김치를 스스로 만들어 먹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런데 담그는 방법을 모른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최선이다. 훗날 내가 만들었더라도 어미니가 만든 것처럼 추억의 물김치를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며칠 전, 할아버지 기제사를 지내러 고향에 간 길에 어머니에게 여쭤봤다. 시골 밤은 적적한데,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아주 간단하다..

사는 이야기 2021.10.29

어머니가 전수한 된장·간장 만드는 법

어머니는 평생 된장과 간장을 손수 만들어 가족의 음식을 마련했다. 요즘에는 마트나 시장에 가면, 공장에서 만든 된장과 간장이 수두룩하다. 제조사도 많고, 종류도 많다. 굳이 된장을 집에서 만들 필요가 없다. 간장도 마찬가지다. 가격도 다른 가공품에 비해 비싸지 않아, 재료를 사와서 집에서 만드는 것이 시간과 노동, 돈을 낭비하는 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궁금하다. 된장과 간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또 언젠가 내가 직접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알아두는 것이 낫다. 며칠 전 시골에 내려가서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된장 만드는 법을 물어봤다. 그런데, 된장과 간장은 이웃사촌 격이었다. 간단히 말해, 된장을 걸러내면 간장이 된다는 것이다. ◐ 된장 ..

사는 이야기 2021.10.29

어머니가 전수한 요리(고사리 나물)

나물 가운데 고사리 나물을 좋아한다. 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모양이 특별해 어린 나이에도 알아차릴 수 있다. 어릴 때는 고사리를 꺾을 줄만 알았지, 요리하는 법은 알지 못했다. 그냥 어머니가 해주는 고사리 나물을 먹기만 했을 뿐이다. 이제 어머니는 연로하여 산에 올라가지 못하신다. 젊었을 때는 동네 주변의 이산, 저산을 이웃 아주머니들과 많이 다니셨다. 고사리 뿐만 아니라 취나물 등 산나물을 캐서 시장에 팔아 생선을 사오시기도 했다.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을뿐, 거동이 불편해서 동네 한바퀴 돌기도 힘들어하신다. 고사리를 꺾으면, 우선 뜨거운 물에 데친다. 그리고 햇볕에 말린다. 바짝 말려서 다발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 멀리 도시에서 고사리를 매년 사러오는 장사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고사..

사는 이야기 2021.10.29

'김약국의 딸들', 원로 여배우 최지희 별세

원로 여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 씨가 2021년 10월 17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낮 은평성모병원에서 알츠하이머, 루푸스병으로 투병 중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56년 영화제작자 최남용 씨의 '인걸 홍길동전'에 출연한 후, 1958년 이강천 감독의 '아름다운 악녀'에서 창녀 소굴과 화가의 화실을 오가던 10대 소매치기 고아소녀 은미로 출연해 영화계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오부자(1958), 애모(1959), 자매의 화원(1959)에 잇따라 출연했다. 1963년 개봉한 이형표 감독의 '말띠 여대생', 유현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에 출연했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에서 용란 역을 맡았을 때는 소설 원작자 박경리(1926~2008) 씨가 최 씨를 직접 찾..

사는 이야기 2021.10.17

미용계 1세대, 유지승 별세

대한민국 미용계의 1세대 거인으로 알려진 유지승 씨가 2021년 10월 1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명동에 차린 미용실에서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재벌 사모님, 국회의원 사모님, 유명 영화배우, 미스코리아 등 숱한 VIP 단골 고객들의 머리를 손질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에 따르면 소위 금수저 자녀들의 머리만 만졌다고 한다. 대한민국 1세대 황금손, 황금가위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미용계에서는 거목이었다. (아래 고인의 사진은 페친 배우 한지일 님의 SNS에서 구했습니다.)

사는 이야기 2021.10.12

SWIFT 은행식별코드(BIC)와 해외 결제

Google AdSense의 '결제 정보' 페이지에 'SWIFT 은행식별코드(BIC)'를 입력하도록 돼있다. 구글과 거래하려면 반드시 입력해야 하는 코드이다. SWIFT는 세계은행통신금융협회(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약칭이다. 즉, SWIFT 은행식별코드(BIC)란 스위프트(세계은행통신금융협회)의 은행 식별코드이다. 해외 어디든지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각 은행을 구분하는 코드라는 것이다. 이 코드는 8~11개의 문자와 숫자로 구성돼 있다. 코드의 조합이 8자로 이뤄졌다면 4(은행명)+2(국가명)+2(도시명)를 나타낸다. 11자로 이뤄졌다면, '4(은행명)+2(국가명)+2(지점 표시)'의 8자..

사는 이야기 2021.10.03

Google AdSense 수익 지급 받기(계좌 등록)

[편집자주] 티스토리에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 광고로 100달러(USD)를 초과하는 수익이 발생했다. 매일 수익 통계를 알 수 있지만 수익 자체를 매일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잔고에 쌓인 액수만 받을 수 있다.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으므로 어떻게 해야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PIN 번호를 입력하여 먼저 '본인 확인'을 마친 후에는 결제정보에서 계좌 등록을 해야한다. 계좌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급에 보류가 걸려있습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결제 정보에서 계좌를 등록하라는 의미이다. "지급에 보류가 걸려있습니다"는 문구가 나타나는 바의 오른쪽에 '작업'이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Google AdSense의 결제 정보..

사는 이야기 2021.10.02

추석, 시골 다녀오다

올해 추석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미가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지난해는 혼자 시골에 다녀놨는데, 올해는 동행하는 가족이 한명 있었다. 아들이다. 18개월 복무를 마치고 이달 초 전역했다. 시골 할머니에게 인사차 같이 가자고 했더니 기꺼이 따라 나섰다. 지난 일요일(19일) 오후 집에서 출발해 밤에 시골에 도착했다. 동생이 새로 지은 집이 어둠 속에서 덩그렇게 서 있었다. 마당과 주변 정리가 안돼 다소 어수선해보였다. 어머니가 반겨주셨다. 어린 조카들은 새집에서 잘 뛰놀고 있었다. 평소 안 하던 운전을 오래해서인지, 피곤해서 잠을 좀 설쳤다. 작은 추석(추석 전날) 날, 떡을 하러 면 소재지로 나갔다. 늘 가던 떡방앗간에 가려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불린쌀(찹쌀 한되, 멧쌀 한되를 섞은 2되)을 담..

사는 이야기 2021.09.24

'여고시절' 가수 이수미 씨 별세

'여고시절' 등으로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 이수미 씨가 9월 2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연말 폐암3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당신은 갔어도'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본명인 '이화자'를 예명인 이수미로 바꾸었다. 1972년 발표한 ‘여고시절'이 대히트를 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밖에도 ‘내 곁에 있어주' ‘방울새' ‘사랑의 의지' '오로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정상에 올랐던 시기에 대마초 누명과 방송출연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 충격으로 20여년간 침묵하던 고인은 2003년 음반 '또 다른 세상에서'를 발표해 재기를 모색하기도 했다. 암 투병 중이던 지난 5월에..

꿈 속에서 친구

가끔 꿈을 꾼다.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하루 종일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하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별일 없이 하루가 다 지나간다. 늘 하던 생활 그대로 하루가 마감된다. 오늘 꿈은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하여, 나의 감정을 그대로 실행에 옮겨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후회라는 것은 뭔가 말이나 행동으로 옮겼을 때 생긴다. 물론 상대방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주의와 경고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반발심이 작용한다. 그 강도가 '폭발' 수준으로 높아질 수록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자신의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상대가 어떻게 되든 2차적 상황을 생각지 않는다. 나의 감정 폭발이 ..

사는 이야기 2021.08.27

'모더나' 없어서 '화이자' 백신 맞았다

[편집자주] 8.15 광복절 대체 공휴일인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당초 공휴일인줄 모르고 예약했는데, 백신접종 의료기관은 업무를 하고 있었다. 최근 백신 부작용 뉴스 때문에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내심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예약한 날이 왔다. 언론 보도에는 8월 16일부터는 50~54세 연령대가 맞는다고 했다. 나는 55~60세 사이에 해당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예약 시간에 맞춰 예약한 병원으로 갔다. 며칠 전부터 문자로 예약일과 시간을 알려줘서 편리했다. 병원에 갔더니 약 10명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간호사가 나에게 신분증을 확인한 후, '체크리스트(코로나 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주면서 각 항목에 체크해달라고 했다. 해달라는대로 해주고, 의자..

사는 이야기 2021.08.16

에어컨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올 여름은 에어컨으로 심한 곤욕을 치렀다.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높았다. 지금도 여진은 진행형이다. 작년 12월 13일 이사하면서, 바로 설치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실외기와 에어컨을 배관으로 연결하지 않은채, 실외기만 따로 베란다 밖 앵글에 올려두고 있었다. 해가 바뀐 지난 1월 중순경 제조사인 대기업 A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에어컨 설치를 요청했다. 제조사와 브랜드명은 A사, H였다. 생산년도는 2005년 산이었다. 오래된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오래 된 줄은 몰랐다. 가동만 잘되면 되니까. 작년까지만 해도 여전히 작동이 잘됐다. 점검 서비스를 신청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1월 하순. A서비스센터 직원이 설치하러 왔다. 배수 호스를 달 곳을 살펴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배수관 문제로 확인차 ..

사는 이야기 2021.07.15

2025년 평화통일 예언한 '천공' 선생의 통일 비법(秘法)

[편집자주] 미래를 예견하는 재야의 고수 예언가로 알려진 '천공(69)' 선생이 앞으로 4년 후인 2025년 가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예언해 관심을 낳고 있다. 그는 단순히 예언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언이 이뤄지기 위한 방법론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 가운데 천공 선생이 제안한 통일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공 선생은 올해 한 월간지(MECONOMY 3월호)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유엔의 역사는 귀중한 인류의 평화 발자취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을 유네스코에 '인류평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과 동시에 한반도에 핵무기를 포함해 모든 재래식 무기를 없애는 '인류평화지대'로 지정하자"..

사는 이야기 2021.07.02

버리지 못하는 영수증

가방 속의 잡동사니를 정리하다가 영수증 하나가 눈에 띄었다. 2021년 5월 8일자 내가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이었다. 신용카드 영수증이라면, 버리면 그만인데 그동안 가방 속에 들어있었던 모양이다. 금액을 보니 일시에 11만원의 거금을 지출한 영수증이었다. 평소 담배와 커피 등으로 소액 지출이 다반사인데, 이 영수증은 평소와 다른 사연이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영수증 발급처를 살펴보니, 'oo탄'이라는 곳이었다.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군대간 아들 녀석이 휴가를 나와서 제안안 음식점 이름이었다. 아내가 밥을 사주겠다고 하자, 아들이 'oo탄'에서 밥을 먹겠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모처럼 "그럼, 아빠가 밥 살게~"하고 호기롭게 큰 소리쳤던 기억이 났다. 물론,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식대를 지불..

주인과 연락 불통 아주머니, 무슨 일 생겼나?

서울 강서구 방화동, 2016년 3월 어느날. 한 아주머니가 동네 K부동산 소개로 노부부가 사는 집에 이삿짐을 잠시 맡겨 달라고 했다. 세를 들어와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삿짐만 좀 맡겨놓겠다고 한 것이다. 냉장고, TV, 세탁기 등 살람살이 도구가 있어서 이삿짐이 분명했다. 아줌마는 두달간 짐을 보관하겠다면서 3, 4월치 2개월분으로 40만원을 주인 할머니에게 선금으로 내겠다고 했다. 주인 할머니는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쪽 빈 방에 두달 동안 짐을 보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편의를 봐주겠다고 승낙했다. 여기까지는 서로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짐을 맡긴 아주머니와 보관료를 미리 받은 주인 할머니, 그리고 소개를 해준 중개사무소 모두 양해가 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201..

사는 이야기 2021.06.27

조선시대 4소문 가운데 하나, 광희문

2021.6.20(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광희문 모습이다. 조선시대 서울 성곽의 4소문 가운데 동남쪽 문으로, 수구문(水口門) 또는 시구문(屍口門)이라고도 불린다. 서소문(西小門)과 함께 시신(屍身)을 내보내던 문이다. 동대문과 남대문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1396년(태조 5) 도성을 축조할 때 창건되었으며, 1422년(세종 4) 개축된 것으로 추측된다. 숙종실록에 1711년(숙종 37) 민진후(閔鎭厚)의 건의로 금위영(禁衛營)으로 하여금 개축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719년에 석축 위에 문루를 짓고 ‘光熙門’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광희문은 일제가 전차궤도를 부설하면서 성곽을 철거할 때도 문과 문루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나, 6.25전쟁으로 문루가 파괴된 상태로 방치되었다. 1975년에 도성복원..

사는 이야기 2021.06.21

사군자 등 고서화 기증한 전길수 선생 특별전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전시실에서 2021.6.30까지 특별전 열어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낸 전길수 전 대우엔지니어링 부사장. 그는 동양화와 서예, 사군자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수집해온 고서화 수집가이다. 그가 아끼던 유명 작가들의 고서화를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 전시실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일반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다수의 작품을 만해기념관에 기증해 전시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 재직 중에도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고서화와 사군자 그림을 수집했다. 기업의 중역을 맡으면서 고된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점차 사군자 작품을 집중적으로 모았는데, 그 이유는 '먹 선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먹의 깊이와 정적인 아름다움에 반했기 때문'이었..

사는 이야기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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