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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347

인왕산 자락길 산행

2021.5.15(토) 오전 인왕산 산행을 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정기산행이다. 당초 인왕산 정상으로 등산 코스를 정했으나, 일행 중 무릎이 불편한 분이 있어서 일부는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정상조와 둘레길 조로 나눴더니 둘레길조가 많았다. 주말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았던 셈이다. 나도 지난 12일 시골에 승용차를 몰고 갔다가 13일 어머니를 모시고 귀경하면서 장시간 운전의 후유증이 있는 것 같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둘레길조에 합류했다. 사직공원 입구에서 오전 10시 20분경 2개조로 나눠서 출발했다. 1차 합류 지점은 윤동주기념관으로 정했다. 둘레길조는 여유 있게 사직공원 담장을 따라 황학사 입구에 도착해, 내부로 들어갔다. 마침 활 쏘는 분들을 있어서 잠시 관람을 했다. 황..

사는 이야기 2021.05.16

한강 실종대학생 찾은 '오투', 영웅.. 존경과 감사 칭송 자자

지난달 24일 서울 한강 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된 손정민(22) 군의 주검을 엿새 만에 최초로 발견한 구조견 '오투'와 민간 구조사가 네티즌들 사이에 영웅으로 떠오르며 칭찬과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오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개인 구조사인 차종욱(54) 씨를 따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수색을 하던 중, 검은 물체가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하고 소리를 짖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차 씨는 오투에게 지시를 내려 수상한 물체를 확인하도록 했다. 오투는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20 여 미터 헤엄쳐 가서 앞발로 검은 물체를 툭 쳤다. 물체가 뒤집히면서 사람 형상이 나타났다. 오투의 주인인 민간 구조사 차 씨는 언론을 통해 "얼굴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순 없었지만 손 씨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흰색·..

사는 이야기 2021.05.05

빌게이츠, 세기의 재산분할 이혼.. 코로나 19 때문?

세계 부호 4위 반열의 억만장자 빌 게이츠(66)가 부인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하기로 해 두 사람 사이에 세기의 재산 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빌 게이츠는 5월 4일 멀린다 게이츠와 공동 명의로 된 글을 자신의 트위트에 올려 "우리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두 사람은 이 공동 발표문에서 "우리는 지난 27년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3명의 아이를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있도록 전 세계를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고 두 사람이 이룬 성과를 회고했다. 두 사람은 또 "재단을 위해 하던 일은 계속 같이 해야 한다는 임무에 대해 서로의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다..

사는 이야기 2021.05.04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오스카 감독상 '비(非)백인 여성'으로 최초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중국 이름: 쟈오팅, 赵婷) 영화감독이 2021년 4월 26일 미국 오스카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출신 감독으로서, 중국인으로서 오스카상 93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 감독으로는 2번째 수상자가 됐다. 2010년 캐스린 비글로(허트 로커)가 수상한 이후 11년 만이다. 자오 감독은 '비(非)백인계' 여성으로서도 최초의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그녀가 감독상을 받은 작품은 '노매드랜드(중국 명: 无依之地, 의지할 곳 없는 땅)'이다. 노매드랜드는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도 수상했다. 노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자오 감독이 연출한 노매드랜드가 3개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 관영매체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사는 이야기 2021.04.26

'전태일 평전'의 최초 저자 金英琪(김영기)는?

'노동열사' 고 전태일의 평전은 1978년 일본에서 일본어판으로 최초 발간됐다. 책 제목은 '炎よ、わたしをつつめ―ある韓国青年労働者の生と死'였다. 한글로 번역하면, '불꽃이여, 나를 감싸라- 어느 한국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으로 이해된다. 이 책의 저자 이름은 '金英琪(김영기)'로 돼있다. 이 이름은 가명이다. 실은 3사람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다. 김정남의 김(金), 조영래의 영(英), 장기표의 기(琪)를 합친 것이다. '김영기'라는 저자 이름을 조합해낸 인물은 김정남이었다. 김정남이 볼 때, 3사람의 노력과 정성이 모여 마침내 책으로 출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각자 역할을 보면, 장기표는 1970년 11월 전태열 열사의 분신 이후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로부터 전 열사의 일기장과 각종 자료를 입수..

사는 이야기 2021.04.25

중학교 김주석 미술 선생님에 대한 추억

나는 초중학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크리스마스나 신년 때 손으로 카드를 그려서 가까운 친구들에게 주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새해 연하장을 싸인팬으로 색칠할 때의 즐거웠던 순간은 아직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털 모자를 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이 가득 든 보따리를 멘 모습을 그리던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이다. 또 하나의 추억이 있다. 중학교 때 미술 선생님의 모습이다.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때는 담임 선생님 한 분이 국어 산수 미술 체육 음악 등 모든 과목을 가르쳤는데, 중학교 때는 그림만 가르치는 미술 전담 선생님이 계셨다. 김주석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미술 시간에 그림에 관한 것 외에는 다른 말씀이 전혀 없었다. 평소 학생들의 태도나 진로 등에 대해 어떤 간섭도, 어떤 지도같은 것..

사는 이야기 2021.04.18

남대문 시장 가다

1년 전에 산 가방이 낡아서 지나가는 길에 가방을 사러 남대문 시장에 들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가방 가게가 있다. 일요일인데도 가게문을 연 곳이 많았다. 그러나 손님은 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가방을 샀던 그 가게를 찾아갔다. 매장 구조는 비슷한데, 사장님은 나이가 조금 젊어 보였다. 그래도 그냥 들어갔다. 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라 서로가 기억하기 힘든 곳이다. 자주 가지 않는다면 1년 전에 갔던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작년에 제가 여기서 가방을 샀는데요, 혹시 기억나세요." 내가 물어봤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흰색 마스크를 쓴 채로 사장님을 바라봤다. 사장님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 기억나요." 사장님의 대답이었..

사는 이야기 2021.04.18

이어령(李御寧)은 누구인가

이어령(李御寧) 전 문화부 장관은 국문학 교수이자 평론가 겸 언론인이다. 이 전 장관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부여고등학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학사) 및 동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87년 단국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2세 때인 1956년 에 기고한 '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평론가로 등단한 뒤, 한국일보에 김동리, 황순원 등 당대의 거장들을 비판하는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1960년부터 1972년까지 서울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등에서 논설위원을 지냈다. 1969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대 문리대학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를 지냈다. 1967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아..

사는 이야기 2021.04.17

장기표, 안중근 기념관 방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4월 17일 오전 산소리물소리(산물회) 회원들과 함께 남산을 방문했다. 장 원장과 회원들은 이날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회원들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안 의사의 생전 독립운동, 하얼빈 의거, 동양평화론 원고,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붓글씨 유품 등을 둘러보았다.

사는 이야기 2021.04.17

김부선, 진중권·서민 겨냥해 "이 둘만 신나해"

배우 김부선 씨가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교수를 향해 "중권이 일당이 한남 꼰대라는 건 진작 알았다"면서 "이 힘든 시국에 이 둘만 신나 보인다"고 조롱하듯이 저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4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중권 전 교수와 서민 교수를 싸잡아 저격하면서,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자신의 연애설이 거짓이 아님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서민 교수에 대해 "우연히 당신 유튜브 봤네요. 김부선 거짓말 운운 하며 단편소설 쓰시던데 정신차리세요"라며 "대체 무슨 근거로 날 거짓말쟁이로 매도하시죠? 미친거 아니유 듀엣으로"라고 했다. 김 씨는 "이재명과의 썸씽이 허구라면 조국이나 임종석 오세훈처럼 잘 생..

사는 이야기 2021.04.13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 숨은 이야기

[편집자주] 올림픽 역사상 공식 주제곡 가운데 최상의 노래로 꼽히는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전세계에 1,700만장 이상의 앨범이 팔렸다. 이태리 출신의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Giorgio Moroder)는 돈방석에 올랐다고 한다. 벌써 30여년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 노래 '손에 손잡고(Hand In Hand)'가 탄생하는데 있어,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가 있다. '손에 손잡고'의 노랫말에 우리나라 구전민요 '아리랑'을 표현한 영문 'Arirang'이 들어가 있다. 뜬금없이 아리랑이 어떻게 가사에 들어가게 됐을까. 세계인이 좋아하는 '손에 손잡고'가 탄생하게 된, 그 숨은 이야기를 취재했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주제곡은 '아침의 나라에서'..

사는 이야기 2021.04.11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 가사에 숨은 '진리'

[편집자주] 당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88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Hand In Hand)'의 가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88 서울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의 한글 가사는 김문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1944~2018.5.21. 작고, 향년 74세)가 썼다. 그는 가사 속에 철학의 '진리'를 숨겨놓았다고 한다. 김문환 교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철학자였다. 그는 서울올림픽 주제곡 가사를 쓰면서, 철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진리'라는 단어를 넣고 싶어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진리라는 단어를 가사에 넣으면 전체적인 맥락과 리듬이 끊길 수 있어 생략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글 가사 중 '하늘 높이 솟는 불'의 '불' 앞에 '진리' 라는 단어가 생략됐다는 주장..

사는 이야기 2021.04.09

인생의 7가지 법칙

[편집자주] 영어권 네티즌들 사이에서 SNS에 유행하는 '인생의 7가지 법칙', 또는 '인생의 8가지 법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인생의 7가지 법칙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Let it go Never ruin a good day By thinking about a bad Yesterday. 2. Ignore them Don't listen to other peaple. Live a life that's empowering to you. 3. Give it time Time heals Everything... 4. Don't compare The only person you should try to be, is a person you were yesterday. 5. Stay calm It..

사는 이야기 2021.03.27

비수면 내시경 검사 후기 및 주의사항 3가지

위암 등의 검사를 위한 위 내시경 검사를 그동안 2차례 받았다. 모두 비수면(일반)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 가운데, 비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는 사람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좀 특이한 사례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 수면 내시경 검사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면, 편안함을 꼽았다. 검사에 대한 두려움을 피할 수 있고, 불편함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의식이 깨어나면 검사가 모두 끝나 있기 때문이다. 비수면 검사와 비교하여 추가되는 수면용 주사 비용도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위 내시경 검사를 처음 받은 때는 2~3년 전이었다. 첫 검사를 앞두고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을지, 비수면 검사를 받을지 사실 고민이 됐다..

사는 이야기 2021.03.27

점어상죽(鮎魚上竹)의 뜻

얼마 전 지인들과 한 음식점에 갔다가 붓으로 쓴 '鮎魚上竹'이라는 4자 성어에 눈길이 갔다. 글자체와 시각효과가 흥미를 유발했다. 梧軒(오헌) 閔璨基(민찬기)라는 이름과 낙관이 찍혀 있는 걸로 봐서, 오헌이라는 호를 쓰는 민찬기라는 분이 쓴 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鮎魚上竹'을 한글로 읽으면 '점어상죽'인데, 마침 액자 아래쪽에 친절하게 설명이 붙어 있었다. 아마도 궁금증이 많은 손님들이 주인에게 글자의 뜻에 대해 묻곤 했을 것이다. 그러니 액자 아래에 설명을 붙여두지 않았을까 싶다. 메기(점어)가 대나무에 오르다. 몸이 미끄러운 메기가 대나무 잎을 물어물어 대나무 꼭대기에 오름. 각고의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해내고 목적을 달성함(성공)을 이르는 중국 고사성어 따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국어사전'의 해..

사는 이야기 2021.03.27

명동칼국수의 '원조', 명동교자 칼국수

날씨가 좋아서 종각에서 명동까지 걸었다. 아시는 분이 "명동칼국수가 어떠냐?"고 해서 칼국수를 먹으러 명동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청계천을 건너기 전, 전태일 기념관이 보여서 잠깐 들렀다.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했다. 전시실에는 못 들어가고, 입구 거치대에 놓여 있는 책자 몇 개를 챙겼다. 전태일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명동칼국수를 다루기로 한다. 청계천 다리를 건너, 을지로 1가, 명동 성당 입구를 가로질러 명동 골목에 진입했다. 거리는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외국인과 내국인들로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뜸했다. 주변에서 명동칼국수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여태껏 나는 명동칼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동안 춘천 닭칼..

사는 이야기 2021.03.08

인사동에서 만난 박재동 화백

며칠 전 인사동 한길에서 박재동 화백을 우연히 만났다.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얼굴에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박재동 화백님 아니시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아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만화계에서 유명하신 분인데 모르겠냐"고 대답했다. 박 화백은 그냥 웃기만 하고 더 이상 내가 누군지 물어보지 않았다. 사실은 오래 전 부천만화축제 때 만난 적이 있었다. 여러 사람과 사진을 같이 찍기도 했다.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나는 알아보지만, 박 화백은 나를 알지 못할 것 같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분이 누구냐"라고 물었더니 "우크라이나에서 온 친구"라고 했다. "나이가 젊어 보이는데 친구가 되냐?"고 했더니 "나이는 상관없이 (친구..

사는 이야기 2021.03.07

영남 기호학파의 산실, 김해시 월봉서원(월봉서당)

경상남도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덕정마을(김해시 덕정로 77번길 11-12)에 가면 '월봉서당(月峯書堂)'이 있다. 경남의 문화재 자료 464호로 지정되어 있다. 관리자는 월봉서원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월봉서당은 조순 중종의 5남인 덕양군(德陽君) 문중의 강학소로서, 1917년에 세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율곡학파의 거목인 월헌 이보림(月軒 李普林, 1903~1972)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유업을 계승하기 위하여 1984년 사당인 명휘사(明輝祠)를 세우면서 '월봉서원(月峯書院)'으로 개액하였다. 월헌 선생은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간재 전우, 석농 오진영으로 이어지는 영남 기호학파의 후예로서, 200여 명의 문하생을 배출한 김해의 대표적 유학자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안쪽에 앙지문이 보인다. 앙지문(仰..

사는 이야기 2021.03.05

영화 '설국열차' 원작자 뱅자맹 르그랑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자는 뱅자맹 르그랑과 장마르크 로셰트이다. 이들은 2013년 부천국제만화축제 행사에 초청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빙하기를 맞아 생존한 열차 앞쪽칸 사람들이 꼬리칸 사람들을 억압하면서 꼬리칸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한글로 쓴 자신의 이름을 양복 안쪽에 붙여서, 보여주는 뱅자맹 르그랑 씨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사는 이야기 2021.03.01

엄홍길 대장이 보낸 엽서

서랍을 정리하다가 설경이 빼어난 엽서를 발견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설경 위를 나홀로 걸어가는 사람, 태극기를 들고 설산의 정상을 밢고 있는 사람, 바로 엄홍길 산악대장이었다. 2007년 5월 31일 오후 6시30분. 15시간의 사투 끝에 그가 선 곳은 로체샤르 정상이었다. 로체샤르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가장 험난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죽음의 벽'이라고 불리는 남벽코스는 70~90도의 가파른 경사에 거리가 3500m나 되는 험난한 구간이다. 세계의 전문 산악인들도 대부분 실패하는 난코스 중의 난코스다 이 엽서는 엄홍길 대장이 등반대원들과 함께 로체샤르 등정에 도전한다는 소식, 그리고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엽서였다. 엽서 한장에는 엄 대장 뿐만 아니라 대원들의 사인도 들어있었다. 다른 한장은 엄..

사는 이야기 2021.02.28

어느 할아버지의 병원 자판기 커피 '무료 대접' 사연

어머니가 면 소재지 병원에 가시기로 한 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아침 식사 후 어머니가 동네 가운데 있는 밭에 나가 잡초를 솎아내는 일을 도왔다. 군내 버스 시간에 맞춰 병원 갈 준비를 했다. 마침 동생 차가 있어서 여유 있게 승용차로 모시고 갔다. 아버지가 다니시던 면(面) 소재지 ㅅ병원이었다. 나는 5개월여 만이었다. 어머니가 이 병원으로 가자고 했을 때 내심 의외였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땐 이틀에 한번 꼴로 가신다고 역정을 내시곤 하셨다. 어머니는 근처의 다른 병원을 이용했다. 근래 마음이 바뀌신 것이다. 몇 번 가서 치료를 받아보니 허리와 다리에 효과가 있다고 하셨다. 병원이 2층이라, 어머니는 계단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셨다. 지난해 겨울 아버지와 함께 왔을 때보다 노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때..

사는 이야기 2021.02.28

크롬, 엣지 브라우저 이용 시 이미지 깨짐 현상

크롬이나 엣지 브라우저를 사용 중 어느 날 갑자기 이미지 깨짐 현상이나, 링크 주소가 차단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을 처음 겪으면 당황하게 된다. 갑자기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롬이나 엣지 브라우저의 보안을 강화하는 업데이트 때문이다. 즉, 업데이트로 강화된 보안 시스템이 보안이 적용되지 않은 이미지나 첨부파일의 링크 주소를 차단해버리기 때문이다. 차단된 이미지나 링크 주소를 확인하려면 크롬과 엣지 브라우저의 설정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별도의 설정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아 래 - ◆ 크롬 브라우저 조치 방법 [방법 1] 주소창 좌측 자물쇠 모양 클릭 -> 사이트 설정 -> 하단 부분의 안전하지 않은 콘텐츠 -> 차단(기본값)을 허용으로 변경(차단-> 허용) [방법 2] 구글 크롬 ..

90년대 삼보 486과 대우 586 노트북 추억만 남았네

지난 연말 이사를 하는데 창고 속에서 노트북 가방이 두 개가 나왔다. 하나는 1994년 신상품으로 출시됐던 삼보컴퓨터 486 모델이고, 하나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대우의 586 솔로 컴퓨터였다. 90년대 중후반 전화선을 이용해 사용하던 노트북이었다. 당시로선 제법 비싼 가격대였으나, 요즘 노트북과 비교하면 철기 시대의 유물쯤 될 것 같다. 사각형의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CD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소형의 USB를 소지하고 다니는 시대라 격세지감이 크다. 서랍을 정리하면서 플로피디스크 박스도 나왔다. 그중에는 1999년경 어느 선배가 내게 준 플로피디스크 뭉치도 보였다. 그 선배는 출판을 염두에 두고 한글 문서로 썼다가 사정이 있어서 출판을 포기하고 플로피디스크에 담아서 건네주었던 ..

사는 이야기 2021.02.21

귀천(歸天), 시 그리고 카페

귀천. 시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단어다. 고 천상병(1930.1.29~1993.4.28) 시인의 대표작 '귀천'이기도 하고, 그의 아내 목순옥(2010년 작고) 씨가 인사동 골목(종로구 관훈동 24번지)에서 운영했던 카페 이름이기도 하다. '귀천' 간판을 단 카페는 예닐곱 명이 둘러앉으면 꽉 찰 정도로 '미니' 카페였다. 언제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혼자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인사동에 가면 경인미술관과 귀천을 꼭 가보라고 누군가가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날 경인미술관까지 둘러봤다. 경인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귀천에 들러 아마도 '모과차'를 마셨던 것 같다. 체구가 작은 목 여사는 아주 조용하고 차분했다. 직접 주문을 받아 차를 내주었다. 당시 카페에는 두세 명의 젊은이들이 조용히 차를 마시..

사는 이야기 2021.02.15

[스크랩] 역마살...三江 酒幕

우리네 인생도 잠시나마 머무를 수 있을까 머무를 수 있다면 어디쯤에 머무를까. 결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역마살의 발동일까.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가 며칠 전부터 간간히 빗줄기를 흩뿌리고 있다. 갈까 말까 몇 번을 주저하다 끝내 길을 나서고 말았다. 발길을 어디로 할까. ... 며칠전 친구가 게시판에 올려준 사진 한 장이 머리를 스쳤다. 망설일 게 없었다. 낙동강 칠백 리 물길을 따라 점점이 흩어져 우리네 조상들 삶의 애환을 달래 주었던 주막들.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三江 酒幕 내가 읽은 잡지에서 누군가 그랬었다. 늙은 주모가 주막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배도 끊기고 사공도 떠나버린, 이제는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그 주막을 찾았다. 사내들의 땀냄새가 엉겨 붙어 왁자지껄 해야..

사는 이야기 2021.02.09

남이섬, 남이 장군의 시 북정가

경기도 가평군 남이섬에 가면 남이 장군의 묘가 있다. 가묘로 전해진다. 남이 장군의 기개를 보여주는 시가 돌에 새겨져 있다. 북정가(北征歌)백두산석 마도진 (白頭山石 磨刀盡) 두만강수 음마무 (豆滿江水 飮馬無) 남아이십 미평국 (男兒二十 未平國) 후세수칭 대장부 (後世誰稱 大丈夫)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다 없애리.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한다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리오. 남이는 이 시로 역적으로 몰려 이른 나이에 참수당하는 화를 입었다. 남아이십 미평국 (男兒二十 未平國)의 '平(평)'자를 '得'(득)으로 고쳐 남이 장군이 나라를 찬탈하려고 한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에 남이는 역적으로 몰려 1818년 27세의 나이에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젊어서 너무..

사는 이야기 2021.02.09

부재중 등기물 도착 시 우편물 찾기

부재중 등기나 법원의 특별송달이 왔다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간혹 보게 된다. 회사 근무나 출장 등으로 우편물을 직접 수령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 담당 집배원과 통화한 후 가족 등 제3자에게 배달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할 수 없는 경우엔 집배원이 문 앞에 붙여둔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우편물을 찾도록 해야 한다. 우편물의 종류는 등기, 택배, 특별송달, (맞춤형)계약등기, 내용증명, 보험등기, 안심소포, 신용카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무게가 나가는 택배는 관리실이나 우편함에 놓고 간다. 우편물 가운데 신용카드를 비롯해 특별송달(법원), 내용증명, 보험등기는 본인에게만 교부하는 것이 원칙이다. 본인에게만 교부 가능한 우편물은 부재 중일 경우 집배원이 대문에 '..

사는 이야기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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